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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방문단, 베트남전 한국군 학살 카인럼 마을에 1만 달러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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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꽝응아이성 카인럼 마을에서 열린 카인럼학살 기념관 건립 및 위령비 개보수 지원금 전달식. 왼쪽부터 한베평화재단 권현우 사무처장, 재단 후원회원 신영옥씨, 피해생존자 응오반끼엣, 띤케사 인민위원회 부주석 보민찐. 한베평화재단 제공

지난 9일 꽝응아이성 카인럼 마을에서 열린 카인럼학살 기념관 건립 및 위령비 개보수 지원금 전달식. 왼쪽부터 한베평화재단 권현우 사무처장, 재단 후원회원 신영옥씨, 피해생존자 응오반끼엣, 띤케사 인민위원회 부주석 보민찐. 한베평화재단 제공


한국 시민사회 방문단이 베트남을 찾아 오는 9월 한국군 희생자 기념관과 위령비가 완공될 예정인 카인럼 마을에 지원금을 전달했다.

한베평화재단(이사장 강우일)은 지난 9일 베트남 중부 꽝응아이성 카인럼 마을을 방문해 한국 시민 311명이 모금한 ‘카인럼학살 기념관 건립 및 위령비 개보수 지원금’ 미화 1만 달러(약 1500만 원 상당)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1999년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진실규명 운동이 시작된 이래, 한국 시민사회 방문단이 카인럼 마을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인럼 학살은 1966년 9월28일(음력 8월14일) 한국군 해병 제2여단(청룡부대)의 ‘황금작전’ 중 민간인 84명이 희생된 사건이다. 이는 꽝응아이성 내 한국군에 의한 최초의 집단학살로 기록되어 있으며, 이후 띤토·호아떠이·프억빈·지엔니엔·하떠이·빈호아 학살 등으로 이어지는 비극의 시발점이 됐다.

9일 카인럼 마을에서 열린  \'카인럼학살 기념관 건립 및 위령비 개보수 지원금’ 전달식이 끝난 뒤 유가족과 평화기행단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한베평화재단 제공

9일 카인럼 마을에서 열린 \'카인럼학살 기념관 건립 및 위령비 개보수 지원금’ 전달식이 끝난 뒤 유가족과 평화기행단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한베평화재단 제공


재단이 조직한 28명의 ‘브이(V)로드’ 평화기행단은 이날 꽝응아이성 띤케사 카인럼촌에서 전달식을 갖고 지원금과 함께 36가구 유가족들을 위한 선물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이 마을의 유일한 학살 피해생존자 응오반끼엣(70) 씨를 비롯한 유가족 15명과 보민찐 띤케사 인민위원회 부주석 등 현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피해생존자 응오반끼엣씨는 “우리 유가족들을 잊지 않고 초대해 준 한국 시민들의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보민찐 부주석 또한 “참혹한 전쟁의 후과를 기억하고 평화를 지켜나가야 한다. 이번 지원이 피해 유가족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위령비 개보수와 기념관 건립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기행단 단장을 맡은 고갑호(전국민주일반노조 서울본부 조직국장)씨는 “오늘 전한 지원금은 진실을 기억하고 책임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한국 시민들의 약속”이라며 “60년의 고통을 다 위로할 순 없겠지만, 앞으로도 카인럼을 잊지 않고 연대하겠다”고 화답했다.

9일 카인럼학살 위령비를 방문한 브이(V)로드 베트남 평화기행단. 한베평화재단 제공

9일 카인럼학살 위령비를 방문한 브이(V)로드 베트남 평화기행단. 한베평화재단 제공


이번 지원사업은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비극의 역사를 기억하고 과거의 아픔을 함께 치유해 나가겠다는 한국 시민사회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한베평화재단 쪽은 설명했다. 실질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띤케사 인민위원회와 꽝응아이성 문화체육관광청이 협력하는 과정에서 한국 시민사회가 지원한 미화 1만 달러는 △32㎡ 규모의 ‘카인럼 기념관’ 신축 △기존 위령비 공간 및 학살 유적인 우물 개보수 △우물 진입로 포장 등 유가족들의 오랜 염원이 담긴 추모 시설 정비에 쓰일 예정이다. 특히 한베평화재단은 기념관에 전시될 피해 생존자들의 사진과 아카이브 자료 등을 지원하여, 이곳이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되도록 힘을 보탤 계획이다.

한베평화재단 구수정 상임이사는 “한국 시민사회의 지원으로 학살 피해 지역에 기념관 형태의 추모공간이 건립되는 첫 사례”라며 “오는 9월24일 60주기 위령제 및 기념관 완공식에 맞춰 재단은 시민사회 대표단을 다시 조직해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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