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탑픽]
서학개미들이 주가가 조정을 받은 테슬라를 비롯해 약세를 보이다 반등한 기술주들을 대거 매수하면서 미국 증시에서 순매수 규모가 다시 14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에 대한 순매도 규모가 8억7000만달러를 넘어섰음에도 이뤄진 대규모 순매수다.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
한국예탁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7일(결제일 기준 지난 5~9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14억3786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11월6~12일 사이의 19억8738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미국 증시는 지난 1일 휴장한 뒤 2~7일 사이에 강세를 보이며 S&P500지수가 1.1%, 나스닥지수는 1.0% 올랐다. 이후 8~9일 이틀간 S&P500지수는 0.7%, 나스닥지수는 0.4% 추가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와 이어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였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3억7128만달러, TSLL을 2억8128만달러 순매수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 사이에 엔비디아가 AI 자율주행 모델인 알파마요를 소개하면서 4.1% 급락했다. 지난해 12월16일 489.88달러로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던 테슬라는 지난 7일 431.41달러까지 11.9% 하락했다가 9일엔 445.01달러로 반등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D램 수요가 폭발적이라는 분석으로 주가가 사상최고치 경신을 계속하는 가운데 1억4275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마이크론은 2주째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으며 규모는 직전주 8253만달러에 비해 늘었다.
알파벳 클래스 A도 9463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2주째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알파벳 클래스 A 주가는 지난해 12월17일 종가가 300달러를 살짝 하회한 뒤 반등세를 보이다 지난 8~9일 연속 사상최고가를 새로 썼다.
1월1~7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이지혜 |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8129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오랜만에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진입했다. 지난 2일 주가가 5.6% 급락하며 170달러를 밑돌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팔란티어 주가는 반등해 지난 9일 177.49달러로 마감했다.
이외에 개별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5968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엔비디아는 직전 2주간은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2월19일 종가가 다시 180달러를 넘어선 뒤 180달러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는 2220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서학개미들은 지수 추종 ETF를 매수해 미국 증시 전반에 투자하는 모습도 이어갔다. 이에 따라 S&P500지수를 따르는 뱅가드 S&P500 ETF(VOO)가 1억2382만달러, SPDR 포트폴리오 S&P500(SPYM)이 5778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QQQM)도 5991만달러 순매수됐다.
서학개미들은 직전주에 이어 아이셰어즈 만기 0~3개월 미국 국채 ETF(SGOV)를 7787만달러 순매수했다. SGOV는 연초 영향으로 1월 배당 일정이 늦게 잡히면서 아직 배당 기준일(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날)이 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배당금을 받기 위한 매수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SGOV의 다음 배당락일은 2월2일로 예정돼 있다.
1월1~7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이지혜 |
서학개미들은 지난 1~7일 사이에 SOXL을 압도적으로 많은 8억7740만달러 순매도했다. 직전주에 1억2197만달러 순매수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물량을 줄인 것이다.
이는 SOXL 가격이 올들어 급등하며 지난 6일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50달러를 넘어서면서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SOXL 가격은 올들어 지난 9일까지 28.4% 급등했다.
비만 치료제로 유명한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도 주가가 지난해 11월 말에 기록했던 사상최고가 부근으로 오르자 7195만달러 순매도됐다.
광고 플랫폼 기업인 앱러빈은 주가가 지난해 12월 말 고점에서 급락한 상태에서 4538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우주 발사 기업인 로켓 랩은 주가가 올들어 21.6%, 한달간 38.0% 급등한 가운데 차익 매물로 2746만달러 순매도됐다.
양자컴퓨팅 회사인 리게티 컴퓨팅은 2150만달러 순매도를 보였다. 리게티는 주가가 고점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진 뒤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광통신 부품회사로 알파벳 중심의 AI(인공지능) 생태계 내 핵심 기업인 루멘텀 홀딩스는 주가가 신고점을 경신한 뒤 주춤한 가운데 1813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외에 최근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메타 플랫폼스가 1689만달러 순매도됐다.
은 현물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 ETF(SLV)는 1550만달러의 차익 실현성 매도 우위를 보였고 이더리움 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따르는 2배 이더 ETF(ETHU)는 저조한 가격 흐름이 지속되며 1207만달러 순매도를 보였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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