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주최사인 CTA는 묵직하면서도 의미 있는 화두를 던졌다.
'디지털 전환(DX)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지능형 전환(IX·Intelligent Transformation)이다.' 기존 DX가 업무를 전산화하는 것이었다면, IX는 AI가 조직과 일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디지털(DX)에서 AI(AX)로 그리고 지능형(IX)으로 전환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최근 자료에서 AI 경쟁력 변화추이를 2024년 AI의 범용화(개별 AI 기기), 2025년 AI의 능동화(생성형 AI, 에이전트 AI), 2026년 AI의 상호운용화(AI 생태계, 엠비언트 AI)로 정의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기조연설에서 소프트웨어를 넘어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를 강조했다.
엔비디아와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업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엔비디아의 AI 시스템이 탑재된 벤츠 자율주행차가 올해 1분기 미국 도로를 달리기 시작하고 2분기엔 유럽, 하반기엔 아시아 지역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간 단순한 신제품 쇼케이스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CES가 AI·물리적 기술이 접목돼 산업은 물론 가정에까지 실제 적용이 가능한 제품·서비스를 알린 첫 행사였다는 평가다.
산업계는 올해를 진정한 피지컬 AI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그중 압권으로는 '로봇의 격'을 보여준 아틀라스가 꼽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디어데이에서 현대차의 제조 역량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하드웨어, 구글 딥마인드의 AI 두뇌를 결합한 글로벌 빅테크 동맹을 과시했다.
현대차는 공개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양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중국의 거센 추격에 밀려 흔들리던 TV 역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프리미엄 기술로 초격차를 각인시켰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모든 로봇과 AI를 움직일 근원적인 힘, 전기를 무제한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최대 민간 핵융합 기업 CFS(Commonwealth Fusion Systems)의 등장이다.
CFS는 엔비디아·지멘스와 손잡고 핵융합로 '스파크(SPARC)'를 가상 세계에 똑같이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선보였다.
AI 시뮬레이션(엔비디아 옴니버스)을 활용해 수년 걸릴 실험을 수주 내로 단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로봇이 공장에서 차를 만들고(현대차), 그 차가 스스로 도로를 달리고(엔비디아·죽스·웨이모), 인공 태양(CFS)이 에너지를 공급하는 세상이 눈앞이다.
'미국에서 1분기 도로 투입', '2028년 3만 대 양산' 등 구체적인 실천 지표가 제시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대응하고자 정부가 나섰다.
올해를 '경제 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고자 하는 청사진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올해 성장률을 2.0%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를 위해 AI 3대 강국, K-반도체 세계 2강 도약, 방위산업 4대 강국, 바이오산업 육성, 석유화학·철강 등 주력사업 경쟁력 제고를 주요 수단으로 삼았다.
특히 '피지컬 AI' 1등 국가를 목표로 AI 로봇·자동차·선박·가전·드론·팩토리·반도체 등 7대 분야를 집중 지원한다.
충북도 차별화된 전략과 혁신의 밀도를 점검해야 한다.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고 질적 경제 성장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서 K-테크가 단순 추격자가 아니라 기술 흐름을 주도하는 위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올해는 '충북굴기'의 기초를 다지는 해여야 한다.
전통 기업들이 AI 기업과 함께 '디지털 트윈'을 통해 변모하려는 시도를 눈여겨봐야 한다.
'CES 2026'에 참가한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38곳 중 21곳을 차지한 중국의 약진에서 시사점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충북 제조업의 과제다.
노근호 경제칼럼니스트·경제학박사 CES2026,충북도,제조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