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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나라의 연초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 넘게 줄어들었다. 반도체 수출이 40% 넘게 급증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으나 승용차 수출이 25%가량 감소하고, 대미 수출이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다만 실제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전체 수출의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은 1월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이 156억달러(약 22조 8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실제 조업일과 휴일 등을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2억 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4.7% 늘었다. 이달 1∼10일 조업일수는 7일로 작년보다 0.5일 적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반도체 수출액은 46억 3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6% 확대했다. 전체 수출 중 29.8%를 차지하며 비중이 전년보다 9.8%포인트 증가했다.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고대역폭메모리(HBM)뿐만 아니라 일반 서버용 D램 가격도 큰 폭으로 뛰며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IT 품목인 무선통신기기(33.7%)와 컴퓨터 주변기기(25.8%) 역시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승용차 수출은 전년 대비 24.7% 급감하며 부진했다. 특히 주요 시장인 대미 수출이 14.7% 감소했는데,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여파로 승용차 수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미 수출은 일평균 기준으로도 8.6% 줄었다. 지난달 대미 수출은 미국의 관세 부과 발표 후 부진을 이어가다 다섯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한 달 만에 다시 둔화하는 모습이다. 이밖에 유럽연합(EU·-31.7%), 일본(-26.1%) 등의 수출도 줄었다.
정부는 올해 연간 수출액 기준 2년 연속 70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7097억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반도체 수출을 제외하면,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과 함께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멕시코 관세율 인상 등 각국이 쌓아올리고 있는 무역장벽이 주요 품목 수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앞서 산업연구원은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수출이 6971억달러로, 전년보다 0.5%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연초에 수출이 줄어들었지만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을 감안하면 체감 흐름은 다소 다르게 볼 수 있다”면서 “수출 모멘텀 자체가 나쁘다고 보긴 어렵고, 반도체 호황이 다른 품목의 부진을 상당 부분 상쇄한 구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구 교수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시스템반도체보다 경기 변동성이 큰 메모리 중심이라는 점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정부가 비IT 산업에 대해 더욱 세심하게 모니터링하고 맞춤형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호황 뒤편에 승용차 등 전통 주력 품목과 대미 수출 같이 주요 지역이 약해지는 양상은 분명 우려 요인”이라며 “지역별 통상 이슈가 올해 수출에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