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A(35)씨는 다니던 패션 회사를 나와 넉 달 넘게 집에서 쉬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구직 사이트에서 채용 공고를 확인하지만 실제로 지원한 적은 없다. A씨는 “기존에 하던 업무와 관련성이 떨어지거나 비정규직이어서 지원조차 못 하고 있다”고 했다. B(35)씨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 임신 준비 중이라 집에서 가깝거나 근무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회사를 찾고 있지만, 조건에 맞는 회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일도 하지 않고 구직 활동도 포기한 ‘쉬었음’ 청년이 5개월째 70만명을 넘은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역대 최장 기간이다. ‘쉬었음’ 청년은 20~30대 중에서 최근 일주일 간 국가데이터처 조사에서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고 답한 사람이다. 이들은 육아·가사, 취업 준비, 군 입대 준비 등과 함께 비(非)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이날 데이터처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은 작년 7월 73만3000명을 기록한 이후 ▲8월 76만3000명 ▲9월 71만1000명 ▲10월 73만6000명 ▲11월 71만9000명으로 5개월 연속 70만명을 넘었다. ‘쉬었음 청년’ 숫자가 2020년 8월(73만6000명) 처음으로 70만명을 넘은 뒤, 이렇게 장기간 70만명대가 계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게 일도 하지 않고 구직 활동도 포기한 ‘쉬었음’ 청년이 5개월째 70만명을 넘은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역대 최장 기간이다. ‘쉬었음’ 청년은 20~30대 중에서 최근 일주일 간 국가데이터처 조사에서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고 답한 사람이다. 이들은 육아·가사, 취업 준비, 군 입대 준비 등과 함께 비(非)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이날 데이터처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은 작년 7월 73만3000명을 기록한 이후 ▲8월 76만3000명 ▲9월 71만1000명 ▲10월 73만6000명 ▲11월 71만9000명으로 5개월 연속 70만명을 넘었다. ‘쉬었음 청년’ 숫자가 2020년 8월(73만6000명) 처음으로 70만명을 넘은 뒤, 이렇게 장기간 70만명대가 계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쉬었음’ 청년은 작년 8월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서 쉰 이유로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라는 응답을 가장 많이 했다. 40대부터 60대 이상은 “몸이 좋지 않아서” 쉬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던 것과 차이가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대학 진학률이 높은 한국에선 청년의 눈높이를 충족하는 일자리가 많지 않다”고 했다.
◇ 정규직 일자리 빨리 안 늘고...비정규직과 격차는 더 커져
실제로 20~30대가 선호하는 기업의 정규직 일자리보다 비정규직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데이터처에 따르면, 대학 졸업자 중 정규직 근로자는 816만명에서 944만명으로 16% 늘었다. 그런데 같은 기간 비정규직 근무자는 2020년 252만명에서 작년 330만명으로 31% 증가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급여 차이는 더욱 커지고 있다. 근로자가 한 달간 일해서 번 돈을 월 근로시간으로 나눈 시간당 임금 총액은 2020년 정규직이 2만731원, 비정규직이 1만5015원으로 정규직이 비정규직의 1.38배였다. 그런데 2024년 이 차이가 1.50배(정규 2만7703원·비정규 1만8404원)로 벌어졌다.
이런 상황은 청년들이 ‘대기업 입사’에 집착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중소기업에 들어가 오랫동안 열심히 일해도 대기업 급여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우석진 명지대 교수는 “한번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대기업 이직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에 좋은 조건이 올 때까지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우리 경제성장률이 1~2%대로 낮아진 상황에서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를 급격하게 늘릴 수 있는 구조적인 해법을 단기간에 마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이번 정부는 정년 연장을 추진하는데, 청년 일자리 창출과는 엇박자가 날 수 있다. 청년 일자리 정책 주무 부처인 노동부는 ‘쉬었음’ 청년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인식부터 바꾸기 위해 명칭을 ‘준비 중’ 청년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또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쉬었음’ 청년이 최근 이슈가 많이 되고 있어 관계 부처 합동으로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세종=문수빈 기자(be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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