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가덕면 이장단협의회 등 가덕면 주민 모임 6곳이 꾸린 가덕면 발전대책위원회가 12일 충북도청에서 진로석수 샘물 개발 연장 허가 불허를 촉구했다. 오윤주 기자 |
‘무심천 발원지’, ‘생태 보물창고’로 알려진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주민 등이 마을 안 먹는 샘물 개발 중단을 촉구했다. 청주 가덕면 내암리에선 진로석수가 30여년 지하수를 뽑아 먹는 물을 제조한 뒤 전국에 공급해 왔다.
가덕면 이장단협의회 등 가덕 주민 모임 6곳이 꾸린 가덕면 발전대책위원회(가덕면 대책위)는 12일 충북도청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30여년 물장사를 해 온 하이트 진로석수(진로석수)가 샘물 개발 허가 연장 신청을 했다. 지하수는 공공 자산인데 대기업의 사적 이익에만 쓰인 것이 개탄스럽다. 샘물 개발 허가권을 지닌 충북도, 공장 가동·운영·관리권을 지닌 청주시는 개발 허가 연장을 불허하라”고 밝혔다.
진로석수는 지난해 10월29일 충북도에 샘물 개발 허가 연장 신청을 했다. 진로석수는 지난 1995년 5월 샘물개발·먹는물제조 허가 신청을 한 뒤 5년 단위로 허가를 연장해 왔다. 이들이 지하수 수질·수량·수위, 주변 생태계 영향 등을 담은 환경영향조사보고서를 제출하면, 전문가 심사, 현장 조사, 금강유역환경청 검토를 거쳐 충북도가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충북도는 “청주 가덕면 내암리에선 1983년부터 지하수 개발이 이뤄졌으며, 진로석수는 1995년부터 하루 611t씩 취수하다 지난 2008년부터 하루 1202t씩 샘물을 개발해 먹는 물을 제조했다”고 밝혔다.
가덕면 대책위는 진로석수 운영으로 마을과 지하수 생태계 등이 훼손됐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무심천 발원지 내암리는 사시사철 물이 넘쳐났지만 샘물 개발 이후 지하수가 줄어들면서 개천이 사라지고 관정을 더 깊이 파야 물을 만나는 실정이다. 애초 진로식수는 도로를 만들어 자치단체에 기부하기로 했지만 여태 약속을 지키지 않아 물을 실은 대형 트럭에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받는 실정이다. 충북도·청주시·금강유역환경청은 샘물 개발 연장을 불허하고, 공장 허가도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또 “진로석수는 공장 운영을 중단한 뒤 용지를 기부하고, 청주시는 무심천 발원지 내암리 등 주변을 생태·휴식 공간으로 조성하라”고 촉구했다.
청주 가덕면 발전대책위원회가 가덕면 곳곳에 내건 펼침막. 가덕면 발전대책위원회 제공 |
청주 가덕면 발전대책위원회가 가덕면 곳곳에 내건 펼침막. 가덕면 발전대책위원회 제공 |
이들은 환경영향조사 부적정 문제도 제기했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환경전문가는 “지하수 수위·수질·수량 변화, 지반 침하, 주변 생태계 변화 추이, 주민 생활 영향 등 샘물 개발에 따른 30여년 환경 영향을 모두 살펴야 한다. 환경청, 자치단체 등이 꼼꼼하게 분석한 뒤 허가하고, 이후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기 충북도 수자원관리과 주무관은 “진로석수에서 샘물 개발 허가 연장을 신청해 검토 절차를 진행 중이다. 5년 단위로 개발 허가를 해 왔는데 오는 4월30일이 시한이다. 금강유역환경청이 환경영향조사보고서 심사 결과를 넘기면 관련 내용 등을 검토해 최종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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