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AFPBBNews=뉴스1 |
미 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상대로 형사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연준 청사 개보수 예산 관련 증언이 허위일 가능성을 조사한단 명목이다. 파월 의장은 청사는 구실일 뿐이며 정부의 금리 인하 요구를 거절한 데 대한 보복이라며 반발했다. 시장에선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하고 안전자산인 금이 사상 최고치로 뛰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11일 밤(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 법무부로부터 대배심 소환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법무부 수사는 지난해 6월 상원 청문회 당시 파월 의장이 내놓은 연준 청사 개보수 관련 증언이 허위였는지를 겨냥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관련 정보 제공에 대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정부의 이번 조치는 당시 증언이나 청사 개보수 때문이 아니며 청사는 구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례 없는 조치는 연준에 대한 정부의 위협과 압력이라는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면서 "연준이 대통령의 뜻을 따르지 않고 공공의 이익에 기여한다고 판단한 최선의 평가에 따라 금리를 설정하고 있다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인터뷰에서 "그(파월 수사) 문제에 대해 모른다"면서 "연준 통화정책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하지만 그는 연준 의장으로서 그다지 유능하지 않았고 건물 공사도 잘 못한다"면서 파월 의장을 깎아내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연준이 청사 개보수에 25억 달러 이상의 혈세를 낭비했다고 공격해 왔다. 하지만 이는 파월 의장을 해임하거나 금리 인하를 압박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외신은 이번 사건을 두고 연준을 통제 아래 두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가 사법 절차를 동원하는 수준으로 격상된 전례 없는 사것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연준 의장에 대한 형사 소추 압박은 차기 의장에 대한 압력이 될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선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로 달러가 하락하고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이 일제히 내림세를 탔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현물 기준 장중 온스당 4600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정치권, 특히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연준을 감독하는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톰 틸리스 공화당 의원은 법무부의 독립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 법적 문제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파월 의장의 후임 의장 지명을 포함해 향후 어떤 연준 인사 승인에도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인사를 차기 연준 의장에 인선해도 의회에서 가로막힐 가능성이 있단 의미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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