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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유동성 얼마나 부족했나…"MBK 보증으로 대출받고도 숨겨"

머니투데이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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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유동성 얼마나 부족했길래

홈플러스 /사진=뉴시스

홈플러스 /사진=뉴시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1년 넘게 유동성 위기를 숨겨 시장에 혼란을 초래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고의적으로 시장의 정상적 평가를 방해, 유·무형의 이득을 취했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12일 검찰·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제26기(2023년 3월~2024년 2월), 제27기(2024년 3월~2025년 2월) 감사보고서에 자신들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된 주요 사실을 전혀 담지 않은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2023년 말부터 사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수적인 운전자금이 부족해 물품대급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기에 홈플러스는 운전자금 등으로 쓰기 위해 한화투자증권으로부터 1000억원을 차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MBK가 연대보증을 섰다. 2024년 말에는 하나투자증권을 통해 1500억원을 추가로 빌렸고 이때도 MBK가 보증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홈플러스는 대부분의 자산이 메리츠금융그룹에 담보로 묶여 자력으로 금융권 차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MBK가 직접 보증을 서면서까지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 보증사실을 감사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을 검찰은 문제 삼고 있다. MBK와 홈플러스는 특수관계인 만큼 거래내용을 반드시 기재해야 하는데도 홈플러스의 재무상황이 부실화됐다는 사실을 시장에 은폐하기 위해 보고서에 관련 내용을 누락했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금감원도 해당 보증은폐 의혹에 대한 회계감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검찰은 홈플러스가 2024년 5월 메리츠금융으로부터 3년 만기로 1조3000억원을 대출받으며 설정한 조기상환 특약 내용을 신평사에 정확히 알리지 않아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도 수사 중이다. 해당 대출에는 1년차에 2500억원, 2년차에 3500억원을 조기에 상환해야하는 조건이 포함돼 있었다.


대출을 만기 일시상환으로 보는지, 중도 조기상환이 예정돼 있는지는 단기 유동성 건전성을 평가하는 핵심 정보다. 검찰은 홈플러스가 이 내용을 신평사에 제대로 알리지 않음으로써 신용등급이 부당하게 유지되도록 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은 김병주 MBK 회장 등이 홈플러스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대규모 단기채권을 발행하고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전가했다는 혐의만 알려졌었지만 검찰 수사 결과 다수 혐의들이 포착됐다.

한편 MBK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재무부담은 구조적으로 누적돼왔다. 인수 당시 7조2000억원의 인수자금 중 5조원(인수금융 4조3000억원+상환전환우선주 7000억원)을 외부차입으로 조달하면서 과도한 이자비용을 떠안았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지출된 이자비용은 총 2조9329억원으로 같은기간 영업이익 합계인 4713억원의 6배에 달했다. 인수차입금 상환을 위해 점포를 매각하거나 재임대하는 '세일앤리스백(S&LB)' 방식이 이뤄졌지만 온라인쇼핑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점포 폐점과 인력 감축이 계속되는 악순환에 빠져 결국 회생신청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준영 기자 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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