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자료사진=뉴스1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리면서 연 3%대 예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작년 말 중앙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통화긴축(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급등했던 은행채 등 채권 금리가 연초 채권 수요 회복으로 하락하면서 은행들이 예금상품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대표 예금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0.05%포인트 인하해 12개월 만기 예금금리가 2.8%로 하향 조정됐다. 하나·NH농협은행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지난주 예금금리를 0.05%포인트 인하했다. 하나은행은 정기예금의 12개월 만기 예금금리를 지난 8일 2.85%에서 2.8%로 0.05%포인트 내렸다. 같은 날 농협은행은 NH올원e예금 금리를 3%에서 2.95%로 낮췄다.
작년말 불붙었던 예금금리 인상 경쟁은 끝난 모양새다. 현재 5대 은행의 12개월 만기 예금금리는 각 은행 대표상품 기준 농협은행 2.95%, 우리은행 2.85%, KB국민·신한·하나은행 2.8%로 평균 2.84%다. 5대 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작년 9월 2일 2.46%에서 12월 31일 2.87%로 올랐다가 올해 들어 소폭 낮아졌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지난달 금리를 인상한 후 카카오뱅크(2.95%), 케이뱅크(2.96%) 모두 예금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이 금리를 하향 조정한 건 채권금리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은행들은 예금금리 산정에 은행채 6월물 등 채권금리를 반영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9일 은행채(무보증·AAA) 6월물 금리는 2.725%로 작년 12월 31일(2.834%)에 비해 0.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9월 2.5%대였던 은행채 금리는 계속 오르다 지난달 10일 2.914%까지 상승했다. 은행들은 지난해 4분기 이 같은 채권금리 상승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올렸었다.
올해 들어서는 채권금리가 내리면서 은행도 예금금리를 낮춰잡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한 건 연초 효과에 의한 것”이라며 “연초 기관투자자들이 자금 집행을 재개하면서 채권 시장에 매수 수요가 증가해 금리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보인다. 최근 기준으로는 보합세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의 수신 여건을 고려할 때 추가적으로 예금금리를 더 떨어뜨리긴 어려운 상황이다. 은행은 은행채 발행, 예·적금 등 수신상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코스피가 최고점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좋아져 유동성 자금이 증권사 계좌로 옮겨가고 있어서다. 금융지주 회장들도 증시로의 머니무브(대규모 자금이동)를 올해 경영환경 주요 변화로 언급하며 특화 상품·서비스를 통한 은행 수신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순한 금리 경쟁보다는 정기예금이나 지수연동예금(ELD) 등 상품 구조를 다양화해 고객의 투자 성향과 자금 운용 목적에 맞는 선택지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수신 전략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