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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롯손이 키운 '엔잡러' 설계사…삼성화재까지 가세한 배경

머니투데이 배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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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손보사 전속 설계사 추이/그래픽=임종철

주요 손보사 전속 설계사 추이/그래픽=임종철


삼성화재까지 엔(N)잡러 설계사 확보에 뛰어들었다. 메리츠화재와 롯데손해보험이 본격 도입한 모델에 업계 1위가 합류하면서 설계사 채널 전략을 둘러싼 해석도 분분하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엔잡러 전용 설계사 조직 'N잡크루'를 새롭게 출범했다. 비대면 교육과 등록을 통해 시간·장소 제약을 없애고, 본업을 병행하는 직장인과 프리랜서까지 설계사 풀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삼성화재는 엔잡러 확산이라는 사회적 흐름을 반영해 진입 장벽과 활동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엔잡러 설계사는 설계사 유입 확대와 함께 조직 운영의 유연성을 높이고, 사무공간·전산장비 등 고정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 입장에선 효율적인 판매 채널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삼성화재의 이번 행보를 설계사 숫자에서 이미 벌어진 격차를 의식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 설계사는 2만명대에 머물러 있는 동안 메리츠화재는 엔잡러 설계사 증가에 힘입어 2025년 9월 말 기준 전속 설계사가 4만1111명까지 늘었다. 같은 시점 삼성화재 전속 설계사는 2만4798명으로, 두 회사 간 격차는 1만6000명 이상이다.

메리츠화재는 2024년 3월 비대면 영업 플랫폼 '메리츠 파트너스'를 통해 엔잡러 설계사 모집을 시작했다. 도입 첫해인 2024년 말 4200명이었던 엔잡러 설계사는 2025년 말 기준 1만2000명으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엔잡러 증가가 전속 설계사 전체 규모를 빠르게 끌어올린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엔잡러 설계사 모델은 롯데손보가 2023년 12월 처음 도입했다. 롯데손보는 이를 통해 설계사를 2025년 11월 말 기준 5294명까지 늘렸고 이후 메리츠화재가 해당 모델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삼성화재의 이번 선택을 이문화 대표이사가 제시한 올해 경영 기조와도 맞물려 해석한다. 이 대표는 국내 보험시장 모든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최상위 보험사로 도약해 2030년 비전인 세전이익 5조원, 기업가치 30조원 달성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전속 설계사 증가세가 둔화되자 영업 채널의 외형과 저변을 유지·확대하기 위한 보완 카드로 엔잡러 설계사 조직을 선택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포화한 시장 구조상 설계사 숫자가 늘어나야 실적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보험은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특히 건강보험처럼 장기 관리가 필요한 영역에서는 전문성과 연속성이 핵심인데 부업 형태의 설계사가 이를 충분히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단기간 계약 확대에 치중할 경우 사후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고, 소비자보호와 완전판매 관리가 강조되는 최근 흐름과도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뛰어들었다는 점 자체가 시장에 주는 신호가 크다"는 반응이다. 당장 유사 조직 도입에 나서지는 않더라도, 다른 보험사들 역시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성과를 지켜본 뒤 중장기적으로 검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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