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지난 8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자율주행자 기술 자회사인 모셔널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에서 운전자 없이 운행 중인 아이오닉5 로보택시에 올라타니 바로 기분좋은 긴장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이내 가속이 붙으면서 놀라운 기술이 시현되자 감탄이 절로 나왔다. 특히 약 40분간 도심 내 주요 거점을 도는 왕복 14km 구간에서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로보택시의 순발력이 돋보였다. 실제로 우회전을 하려고 핸들을 꺾는 순간 자전거 1대가 우측 차선 가장자리에 붙어 역주행하면서 무섭게 달려들었는데 당황해 멈추거나 우왕좌왕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전거와의 거리를 정교하게 유지하며 부드럽게 우회전했다.
조수석에서 지켜본 로보택시는 노련한 운전자에 가까웠다. 25마일로 정속 주행하다 속도를 높이자 다소 떨리긴 했지만 앞차 정차를 확인하자 35마일에서 0마일까지 매끄럽게 속도를 줄였다. 비상등 없이 정차 중인 트럭을 마주했을 땐 2초만에 뒤에 붙은 차의 유무를 살피고 옆 차선으로 민첩하게 끼어들었다. 차선 보조선이 없는 구간에서도 정확한 곡선을 그리며 진입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만달레이베이 호텔 앞을 지나는 현대자동차그룹 자율주행 기술 미국 자회사 모셔널의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사진제공=현대차그룹 |
이날 운전석엔 돌발상황에 대비해 운영 요원이 함께 탑승했으나 주행하는 동안 핸들을 한 번도 만지지 않았고 브레이크를 밟지도 않았다. 호텔과 쇼핑몰이 모인 라스베이거스 시내는 보행자와 횡단보도가 많아 운전환경이 복잡했다. 노상 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보행자가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었는데 로보택시는 미리 인지해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호텔 앞 거리를 지날 때도 차선을 물려 정차한 택시나 도로 한가운데 위치한 안내판도 능숙하게 피했다
사람이었다면 이처럼 판단했을까 싶은 순간도 있었다. 빠른 주행보다 안전한 주행을 최우선으로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였다. 도로 공사 때문에 차선이 좁아지는 상황에서 옆 차선에 끼어들려고 움직이다가 뒤차가 빠르게 달려오니 멈추기를 반복했다. 사람이 운전했다면 끼어드는 순간엔 속도를 냈겠지만 로보택시는 모든 차를 다 보내고 나서야 다시 주행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자율주행 기술 미국 자회사 모셔널의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사진제공=현대차그룹 |
이런 안정적인 주행 성능은 차량 외부 곳곳에 장착된 총 29개의 센서가 주변 환경을 촘촘하게 읽어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13개 카메라와 11개 레이더, 4개의 단거리 라이다와 1개의 장거리 라이다가 360도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했다. 특히 차량 상단 센서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생산된 후 최초로 무인 차량에 장착된 부품이다. 모셔널은 격자형 구조의 서부형 도시인 라스베이거스와 비격자형인 동부 대표 도시 피츠버그 등 지역별 도로 특성에 맞춘 온로드 주행 테스트를 통해 기술을 고도화해왔다.
해리 리드 국제공항 근처에 있는 모셔널 테크니컬 센터는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 거점이다. 3400평 규모의 부지 위에 연구개발(R&D) 설비와 정비 공간, 관제 센터, 충전 시설 등을 갖췄다. 관제 센터에선 도로 상황 악화 시 무선 업데이트(OTA)로 차량 경로를 실시간 변경했다. 차량이 기본적으로 주행에 대한 제어권을 갖고 있으며 만약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선 관제센터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차고 한쪽엔 자율주행 차량의 센서 정확도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캘리브레이션 룸도 마련됐다. 엔지니어들은 도심 운행을 마치고 운영 차고로 돌아온 로보택시의 센서 상태와 소프트웨어 로그를 확인했다.
애덤 그리핀 모셔널 운영 담당 부사장은 "관제센터의 역할은 차량을 대신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 판단을 보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모셔널 테크니컬 센터. /사진제공=현대차그룹 |
라스베이거스(미국)=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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