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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현실이 된 CES 2026...주인공은 바로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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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 올해 CES에서는 로봇과 자율주행 등 상상이나 영화에나 나오던 기술들이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기업들도 글로벌 경쟁에 참전해 기술력을 뽐냈습니다.

관련해서 이번 CES 현장에 다녀온 경제부 박기완 기자 스튜디오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올해 CES 총평을 간단하게 먼저 이야기해주시죠.


[기자]
네, 짧게 말씀드리면, 영화 속이나 상상에서나 나올 법한 기술들이 이제 정말 현실로 다가왔다, 이런 생각을 매일 했습니다.

지난 2024년 여름에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처음 언급했던 게 피지컬 AI였는데요.


불과 1년 반 만에 실체화된 보습을 직접 보고 돌아왔습니다.

특히 이번 CES에서는 사람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AI 가전과 자율주행 차 등 거의 모든 IT 기기에 인공지능이 탑재되고 있었습니다.


[앵커]
로봇 영상들을 봤는데, 정말 장난 신기하던데요. 박 기자는 어떤 로봇이 가장 인상 깊었나요.

[기자]
네, 저도 CES에 참가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 사실 모든 게 다 새롭고 신기했습니다.

가장 신기했던 건 탁구를 치는 로봇이었습니다.

상대가 친 공을 재빨리 눈을 좇아서 받아치고, 상대의 허점도 꿰뚫어야 하는 어려운 종목인데요.

로봇이 자연스럽게 사람과 공을 주고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카지노에서 딜러 역할을 하는 로봇이나, 애완 로봇, 가사를 돕는 홈 로봇 등 다양한 활용도 눈에 띄었습니다.

로봇 전시관에서는 환호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관람객들 이야기도 한 번 들어보시죠.

[호세 로하스 / CES 2026 관람객 : 정말 대단해요. 특히 로봇 분야가 정말로 인상적이었어요. 이제 로봇이 어디에나 존재하게 될 거라는 걸 깨닫게 됐어요. 예전에는 공상 과학 소설 같았고, 1년에 한 번쯤 MIT 뉴스 같은 곳에서 보던 것이었는데 이제는 어디에나 있네요.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코디 조아킴 / CES 2026 관람객 : 저는 탁구를 정말 못 하는데 로봇이 저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어요. 그 뒤에 담긴 물리기술이 있다는 게 더 신기했어요. 정말 이제 일상에 적용됐네요.]

[앵커]
그런데 대부분 로봇 기업들이 중국업체라고 하던데 맞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화려한 움직임으로 시선을 끄는 부스는 모두 중국업체였습니다.

특히 공중제비를 돌고, 주먹을 날리는가 하면 발차기를 하고도 그대로 중심을 다시 제대로 잡는 로봇들도 있었고요.

로봇청소기가 두 발을 달고 일어나서 계단을 오르고, 드론 날개가 달린 날아다니는 로봇 청소기도 있었습니다.

사실 여기서부터는 이런 게 왜 필요한지 조금 의문이기도 했고요.

사람을 때리고, 어디서든 감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조금 무섭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중국의 지리 자동차나 TCL과 하이센스 같은 가전기업들까지 모두 로봇을 들고 나와 정말 로봇 군단 다운 물량공세를 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건 역시 실용성이었습니다.

하이센스 담당자를 만나서 직접 어디에 쓰는 로봇인지 물었는데요.

먼저 답변 들어보시죠.

[장 밍주 / 하이센스 관계자 : 상업용 용도입니다. 쇼핑몰이나 백화점에서 쇼핑 보조 도구가 될 수 있어요. 매장에서 어떤 제품이나 소개하고 관심을 집중시키는 역할을 하죠.]

[앵커]
이에 다 홍보용이라니 조금 당황스럽네요.

[기자]
네, 저도 현장에서 이 이야기를 듣고 갸우뚱했습니다.

멋지게 기체조를 하던 로봇은 백화점 같은 쇼핑센터에서 시선을 끌기 위한 용도였고요.

이미 스마트폰이나 AI 스피커만 있으면 모든 가전을 조정할 수 있는데, 귀여운 홈로봇을 만들었다고 하면서, 결국 홍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엄청난 투자를 쏟아부어 만든 로봇이 실제로 수익을 만들어내는 단계까지는 가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엔 한국 제품을 살펴볼까요.

이번 CES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한국 제품이 바로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죠.

실물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현대차그룹은 올해 CES 전시장을 사실상 차를 모두 빼고 로봇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특히 주목을 끌었던 것은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겠죠.

저도 중국 로봇들을 쭉 봤지만 이족 보행으로 걸을 때의 안정성은 아틀라스가 독보적이었습니다.

또, 머리와 허리, 손목까지 거의 모든 관절이 360도 돌아가 사람이 할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아틀라스의 모습이 공개되자 현장에 있는 취재진과 관람객들 사이에서 탄성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움직임이 대단한 건 알겠는데, 아까 봤던 중국 기업들처럼 홍보용으로 쓰기만 하는 건 아니죠.

[기자]
네, 중국 로봇들이 얻지 못한 수익성과 사업성이 아틀라스에는 있습니다.

실제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것 같은 아틀라스의 시연을 볼 수 있었는데요.

360도 돌아가는 관절을 이용해 사람보다 적은 움직임으로 효율성을 높였고요.

이렇게 배터리만 교체하면 24시간 일할 수 있다 보니, 이제는 확실히 노동력이 대체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해 8월 미국에 로봇 공장 건설을 위해 7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죠.

이번에는 구체적인 시간표까지 제시됐습니다.

오는 2028년 아틀라스를 포함한 로봇을 연간 3만 대씩 양산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이때부터 실제 자동차 생산 공정에도 투입될 예정입니다.

[앵커]
우리 기업이 CES에서 발표한 또 다른 로봇이 있죠.

LG전자의 홈 로봇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일터에 아틀라스가 있다면 집에는 LG 클로이드가 있습니다.

우선 아틀라스처럼 두 발로 걷는 건 아니었습니다.

집안이라는 환경을 고려한 건데요.

아이나 노인과 부딪혀도 위험하고 자칫 깨지고 부서질 게 많아서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바퀴 형태의 다리가 달려 있습니다.

클로이드는 말 그대로 AI 집사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었습니다.

내가 일어나기도 전에 알아서 내 취향에 맞는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집에 돌아오기 전에 운동복과 외출복을 준비해두는 등 정말 편리한 기능이 많았습니다.

[앵커]
영상을 보면서 가장 탐났던 것은 빨래를 접는 모습이었는데요. 실제로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그동안 정말 많은 기업들이 빨래 개는 귀찮음을 덜기 위해 로봇은 물론 전자제품을 만들어왔습니다.

이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제대로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의류가 들기만 해도 흔들리면서 모양이 처음 봤던 것과 달라지는 데요.

인공지능의 눈에는 다른 물체로 변하는 걸로 인식되기 때문에, 제어가 더 어려워집니다.

LG 클로이드의 빨래 개기도 아주 완벽하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수건 하나를 3번 접는 데 길게는 3분 정도 시간이 걸렸고요.

모양도 사람이 하는 것처럼 아주 반듯하지는 않았습니다.

류재철 사장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류 재 철 / LG전자 사장 : 실제 동작이 아직 저희가 목표하는 수준보다는 느린 것이 사실입니다. 속도를 올리는 가장 핵심이 트레이닝입니다. 트레이닝이 저희가 그렇게 원하는 만큼 많이 되고 있지 않아서, 아마 몇 달 이내에 그런 부분들은 충분히 기대하시는 사람과 유사한 속도로 올라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럼에도 손가락 관절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움직이는 모습 자체는 어느 기업보다 더 정교했습니다.

아까 이족보행을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손에 달린 모터가 제때 작동하고 제때 멈추지 않으면 힘 조절이 실패합니다.

실제 공장에서보다 가정용 로봇이 상용화될 때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습니다.

[앵커]
네, CES 전체적으로는 어떤 부분이 조금 달라졌나요.

[기자]
네, 사실 CES 메인 전시장 전체에서 가장 큰 부스를 차렸던 곳은 바로 삼성전자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 자리를 중국의 가전업체 TCL과 하이센스가 차지했습니다.

삼성이 이번엔 메인 전시장을 떠나 독립된 공간에 별도 전시관을 차렸기 때문입니다.

사실 CES에서는 잘 알려진 IT 기업들이 오히려 아주 소규모로 자체 전시관을 꾸려서 초청자에 한해 방문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삼성도 윈 호텔이라는 곳에 1,400평 규모로 전시관을 꾸렸습니다.

CES를 운영하는 CTA 측의 개입이 없는 데다, 관람객들의 만족도 더 높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메인 컨벤션센터는 너무 비좁고 사람이 많아서 통신이 터지지 않을 정도였는데요.

삼성 전시관은 여유도 있어서 충분히 제품을 들여다 볼 수 있어 훨씬 좋았습니다.

[앵커]
인공지능이 탑재된 가전들도 예전부터 꾸준히 CES에서 소개가 됐죠.

이번엔 어떤 것들이 눈에 띄었나요.

[기자]
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인공지능이 어디든 탑재돼 있었습니다.

삼성의 AI 냉장고에서는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밖에서 직접 목록으로 만들어 보여주고, 이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알려주기도 하고요.

부모님 집과 연결해서 전화로만 물어보는 게 아니라, 실제 식사는 잘 하시는지 확인할 수도 있었습니다.

TV 역시 발전을 거듭하다 이제는 영화 속 제품과 배우의 최근 근황을 알려주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스마트폰의 다음 타자로 불리는 AI 글라스의 발전도 눈에 띄었고요.

[앵커]
자율 주행 등 차량 관련 제품들은 어땠습니까?

[기자]
AIDV 또는 SDV로 불리는 인공지능 탑재 차량 관련 제품도 많았습니다.

LG전자가 투명 OLED 패널을 차 앞유리를 대체해서 할 수 있는 많은 기능을 선보였고요.

현대 모비스도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부품들을 내놨습니다.

다만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전기차 업체들의 참여율이 떨어지면서 모빌리티 전시장에서도, 웨이모 같은 자율주행 택시를 제외하면 차를 세워둔 곳은 지리 자동차 같은 중국업체뿐이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직접 CES 본 소감은 어땠나요.

[기자]
네, 하루에 2만 보에서 3만 보 가까이 걸으면서 새벽까지 일해야 하는 강행군이었는데요.

세상이 어떻게 어디로 변화하고 있는지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고요.

무엇보다 CES 전시장에서 가장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일하고, 많이 묻고 고민하고 공부하던 사람들은 모두 한국인이라는 점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박기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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