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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로열티'로… KT 진심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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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뼈를 깎는 쇄신 끝에 KT가 내놓은 답은 결국 고객을 향한 진심이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라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아 위약금 전면 면제라는 초강수에 이어 파격적인 혜택 강화로 신뢰 회복의 승부수를 던졌다.

기존 통신 시장의 관행을 깨고 고객 주권을 중심으로 판을 새로 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아이폰 17 시리즈와 갤럭시 S25 등 최신 플래그십 단말에 대한 공통지원금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상향했다. 특히 아이폰 17 시리즈의 경우 기존 45만원에서 55만원으로 일제히 올렸다.

경쟁사인 SK텔레콤보다 10만원 이상 높은 수치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폐지 이후 통신사가 자율적으로 책정하는 지원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실질적인 구매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려주겠다는 전략이다.

주목할 점은 혜택의 대중화다. 통상 10만원대 고가 요금제에 집중되던 최대 지원금 혜택을 월 6만원대 중간 요금제 가입자까지 확대했다. 또한 월 5만5000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하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 고객에게도 멤버십 VIP 등급을 유지하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고가 요금제 유도를 위한 미끼 상품이 아니라 대다수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통신비 인하 효과를 노린 셈이다.

그 이면에는 더 깊은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위약금 면제로 약 21만명의 고객이 이탈했지만 이를 인위적으로 막기보다 고객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정공법을 택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떠날 길을 열어주는 동시에 남은 고객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충성도 높은 집토끼를 결집시키겠다는 전략이라는 뜻이다.



한편 KT는 오는 13일 위약금 면제 종료 이후에도 잔류 고객을 위한 장기 플랜을 가동한다. 다음 달부터 6개월간 매달 100GB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고 해외 로밍 데이터 50% 추가 지급 티빙이나 디즈니플러스 6개월 이용권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혜택을 마련했다. 이는 단기적인 금전 지원을 넘어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경험적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KT 관계자는 "이번 위약금 면제 기간은 새로운 가입자 확보보다는 전반적인 시스템 정비와 고객 불안 해소에 방점을 뒀다며 도소매 유통망과 협의해 기기변경 중심의 정책을 운영하며 믿고 기다려준 고객에게 최고의 혜택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KT의 이번 전략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막대한 불법 보조금을 살포하며 시장을 혼탁하게 만드는 상황에서도 KT는 제도권 안에서 최대치의 지원금을 보장하며 정면 승부를 택했기 때문이다.


과거 SK텔레콤이 유사한 위기를 겪은 후 재가입 프로그램을 통해 60~70%의 회복 탄력성을 보였던 전례를 감안하면 KT 역시 이번 파고를 넘은 뒤 한층 견고한 가입자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록 21만명이라는 숫자가 빠져나갔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KT가 감내해야 할 비용을 치르고서라도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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