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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척추수술의 패러다임 변화 '양방향 내시경 수술이란?

이데일리 이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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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서정한 학술부장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서정한 학술부장] 우리나라에서 척추질환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척추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약 972만 3544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2016년 839만 7,832명 대비 15.8% 증가한 수치이다.

척추 질환으로 인한 통증은 단순히 한두 번 병원을 찾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많은 이들이 반복적이거나 지속적인 통증에 시달리며, 삶의 질이 떨어지고 일상 활동에 제약을 겪는다. 보존적 치료에 실패하고 일상생활의 방해가 될 정도의 통증이 지속될 때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그동안 척추수술은 피부와 근육을 절개한 뒤 현미경을 이용해 진행하는 개방형 수술이 주로 시행되어 왔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수술 범위가 넓어 정상 조직 손상이 불가피했고, 통증과 회복 기간이 길어 환자에게 부담이 컸다.

최근 이 흐름을 빠르게 바꾸는 기술이 등장했다. 바로 양방향 내시경 척추수술(Unilateral Biportal Endoscopy, UBE)이다. 최소 절개로 병변에 정밀하게 접근하면서도 더 넓은 시야와 안정적인 조작이 가능해 척추수술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약 5~10㎜ 크기의 작은 구멍 두 개를 통해 진행된다. 한쪽 포털에는 고화질 내시경을, 다른 쪽 포털에는 수술 기구를 삽입해 병변을 직접 보고 조작한다. 기존 단방향 내시경은 내시경 포탈에 뚫린 작은 구멍을 통해 기구를 넣어야 해 기구 선택이 제한되고 시야가 좁아 사각지대가 생기기 쉬웠다. 반면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두 개 포털을 분리해 양손을 사용하고 다양한 기구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고, 넓고 명확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고배율 내시경 영상 덕분에 기존 현미경 수술보다 구조를 더 확대하여 미세 구조까지 정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수술 부위를 생리식염수 등으로 지속해서 세척하면서 물속 환경에서 시행된다. 이로 인해 수술 부위가 항상 깨끗하게 유지되고, 수술 중 출혈이 거의 없으며, 수술 내내 환부를 씻어내는 효과로 인해 감염 위험 또한 기존 절개 수술보다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양방향 내시경은 최소 절개 + 확대된 시야 + 물속 수술 (water-based surgery)이라는 장점을 결합해 정상 근육과 인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전하고 정밀한 척추 수술을 가능하게 한다. 최근에는 단순 허리 디스크탈출증 뿐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경추 질환, 황색인대 골화증, 척추 유합술 등 기존에 제한적이었던 영역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 양방향 내시경 척추수술을 가장 활발히 시행하는 국가 중 하나이다. 관련 연구와 교육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해외 의료진이 경험을 배우기 위해 찾는 사례가 많아졌다. 임상 경험과 기술력 면에서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양방향 내시경 수술로 모든 척추 질환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병변이 광범위하거나 변형과 불안정성이 큰 경우에는 전통적인 절개 수술이 더 적합하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다.

척추수술의 목표는 통증을 줄이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당기는 데 있다. 기술의 발전은 척추 치료의 선택지를 넓히고, 환자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새로운 기준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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