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하는 게임업계/그래픽=윤선정 |
게임업계에서 잇따라 자기주식(이하 자사주)을 소각한다.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정부의 밸류업 기조에 발맞추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게임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섣부른 투자보다는 당장의 주주 챙기기를 택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2일 컴투스는 58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소각할 자사주는 총 64만6442주로 발행 주식 총수의 5.1%, 보유 자사주의 50%에 달한다. 앞서 더블유게임즈도 지난 7일 17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지난해에도 주요 게임사들이 자사주를 소각했다. 아직 적자를 기록 중인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3월 1269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해 눈길을 끌어다. 적자 상태인만큼 자사주를 투자 재원 등으로 쓸수 있었는데 주주가치 환원을 위해 대규모 소각을 단행한 것. 아직 전체 주식의 10%에 달하는 자사주도 남아있다. 홍원준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자사주 지분율을 10%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데브시스터즈가 지난해 연말 27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2024년도 영업이익(271억원)의 10% 수준이다. 엠게임도 지난달 2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최근 게임사들의 실적이 둔화하고 주식가치가 떨어지면서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컴투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한 30억원으로 추정된다. 엔씨소프트 역시 3분기까지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과거 100만원 황제주에서 20만원대까지 주식 가치가 떨어진 만큼 주주 달래기가 절실하다. 데브시스터즈와 더블유게임즈 역시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이 자사주 활용 방안을 여러가지 고민했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기업은 주주 환원 방안을 찾게 되고, 자사주 소각에 우선순위가 매겨진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소각은 총 시가총액을 유지하면서 전체 발행 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무상증자와 달리 각각의 남은 주식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주식 쪼개기에 불과한 무상증자와는 차이가 있다.
한편 앞으로 자사주를 취득하면 1년 내 의무 소각해야 한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여당이 조만간 법제화할 계획이다. 다만 기존 자사주 보유기업에게는 6개월의 유예기간을 둬 1년6개월 내 처분하도록 할 예정이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대관 조직 등을 중심으로 각 기업이 코드를 맞추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최근 게임 이용자 취향이나 트렌드가 변화 중이라 각 기업이 '숨 고르기'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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