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업계 선도기업 에스원이 ‘2026년 보안 트렌드’를 발표했다. 기존 보안이 탐지에 국한됐다면, 2026년부터 보안의 개념이 ‘미리 막는’ 보안으로 진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시대의 화두 ‘인공지능(AI)’이 보안 분야에도 깊숙이 개입하게 되는 원년이 올해가 될 것이란 게 에스원의 제안이다.
에스원은 자사 고객 2만7207명을 대상으로 이달 2~6일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범죄·사고 통계를 종합 분석했다고 12일 밝혔다. 에스원은 이번 조사로 2026년 보안 트렌드를 ‘AI가 바꾸는 보안 패러다임, Detect(탐지)에서 Predict(예측)’로 규정했다.
산업현장과 무인매장, 공공시설, 주택 등 공간 전반에서 사고 발생 이후 확인하는 기존 보안방식의 한계가 뚜렷하게 드러났고, AI 기반 사전 감지·예측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에스원은 공간별 주요 트렌드로 공장·창고의 예측형 AI 안전관리, 무인매장의 즉시 대응형 보안, 관공서·학교의 예방형 스마트 시설관리, 주택 보안의 감시장비 중심 전환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산업현장에서는 중대사고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112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설문조사에서도 보안시스템 설치 이유로 화재·연기·과열, 외부 침입, 작업자 안전사고가 주요 응답으로 꼽혔다.
향후 보완하고 싶은 보안시스템으로는 사고 전 위험 감지와 실시간 모니터링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AI 기반 실시간 위험 감지 설루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83%로, 지난해 같은 조사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무인매장 분야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무인매장 수는 2020년 2000여개에서 2025년 1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무인매장 대상 범죄는 3배 이상 증가했다. 설문 결과 무인매장 운영 시 가장 우려되는 사고는 도난·절도가 가장 많았고, 사고 후 인지와 상시 모니터링 부담이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꼽혔다.
무인매장 전환을 검토 중인 응답자의 98%가 보안시스템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AI 기반 이상행동 자동 감지와 전문 인력 출동 대응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에스원은 무인매장 보안이 증거 확보 중심에서 즉각 대응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공서와 학교 등 공공시설에서도 예방 중심의 보안 전환 요구가 커지고 있다. 2024년 기준 국내 건축물의 약 44.4%가 사용 승인 후 30년 이상 경과한 노후 건물로 조사됐다. 설문에서는 화재·재난 대응 지연과 외부인 무단 침입, 시설물 노후화가 주요 우려 요인으로 나타났다.
시설 이상이나 사고를 인지하는 방식은 여전히 점검이나 민원, 사고 이후 인지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향후 필요한 시스템으로는 시설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과 이상 징후 사전 감지가 꼽혔다. 스마트 시설관리 솔루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93%에 달했다.
주거 공간에서도 보안 인식 변화가 나타났다. 주거침입과 택배 도난이 증가하면서 주거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설문 결과 가장 우려되는 보안 리스크로 주거 침입이 가장 높았고, 20·30대를 중심으로 택배 분실·도난에 대한 우려가 두드러졌다.
기존 도어록 중심 보안의 한계도 지적됐다. 외출 시 확인이 어렵고, 사고 발생 후에야 인지하게 된다는 응답이 많았다. 향후 필요한 보안시스템으로는 현관 앞 CCT 와 출동 보안 서비스가 꼽혔으며, 응답자 3명 중 1명은 현관 앞 CCTV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스원은 “보안의 역할이 사고를 기록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사고를 미리 예측하고 막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AI와 데이터 기반의 예측형 보안 솔루션이 산업과 일상 전반의 기본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석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