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디지털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K-베이커리, 파리베게뜨 vs 뚜레쥬르…글로벌 영토 확장 '동상이몽'

디지털데일리 최규리 기자
원문보기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국내 베이커리 업계 양대 축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해외 시장에서 확장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인구 구조 변화와 시장 포화로 국내 성장 여력이 제한되면서 무게 중심을 글로벌 시장으로 옮긴 것이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국가별 시장 특성에 맞춘 맞춤 전략을 바탕으로 한다. 무리한 확장보다 신중한 출점 기조 아래 글로벌 사업을 단계적으로 키워가고 있다. 제품 경쟁력을 통해 현지 시장에 안착한 뒤, 검증된 지역을 중심으로 확장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미국은 핵심 전략 지역이다. 뚜레쥬르는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미국에 진출한 이후 선제적인 인프라 투자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해 왔다. CJ푸드빌 미국 법인의 매출은 2021년 510억원에서 2024년 1373억원으로 성장했고 순이익은 같은 기간 46억원에서 364억원으로 늘었다. 7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현지 경쟁력을 입증했다.

초기 성장은 현지 맞춤형 제품 전략에서 출발했다. 미국에서는 마카롱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뚱카롱'으로 젊은 소비층을 공략했고, 단품 흥행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가맹 확대의 기반이 됐다. 국내 인기 제품을 그대로 이식하는 전략은 보조적 역할에 그쳤다.


최근에는 생산 인프라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가동에 들어간 미국 조지아주 현지 생산 공장은 냉동 생지와 케이크 등을 연간 1억개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시설로, 물류 효율 제고와 관세 부담 완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전략의 결은 유사하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베이커리 포지셔닝을 앞세워 현지 수요를 공략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생산 공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몽골에서는 과일 생크림 케이크를 앞세워 프리미엄 이미지를 선점하며 인접 도시로 출점을 확대했다.



반면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가맹 모델의 표준화와 생산 인프라 구축을 통한 규모 경제 실현에 방점을 찍었다. 전 세계 15개국에서 7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의 확장 동력은 선제적인 인프라 투자에서 나온다.

미국 텍사스에 건설 중인 대규모 제빵 공장은 이러한 전진 기지다. 북미 전역을 아우르는 생산 기지를 확보함으로써 매장 확대에 따른 물류 부담을 줄이고 품질 균일성을 담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생산 거점 확보는 가맹 사업 속도를 가속화하는 물리적 기반이 된다.


유럽과 중앙아시아 진출 방식 또한 시스템 중심 확산세가 드러난다. 영국 런던에서 직영점으로 시장 반응을 확인한 후 가맹 모델을 즉각 도입해 다점포 체제를 구축했으며 몽골에서는 현지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해 초기부터 속도감 있는 진출 방식을 택했다.


본사가 운영 매뉴얼과 브랜드 자산을 제공하고 현지 파트너가 투자와 운영을 맡는 구조는 단기간에 영토를 확장하는 데 유리하다. 뚜레쥬르는 제품 반응을 확인한 뒤 확장을 검토하는 방식이지만, 파리바게뜨는 비즈니스 시스템을 먼저 구축해 점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두 브랜드의 확장 방식은 미국과 몽골 시장에서 구분된다. 미국에서 뚜레쥬르는 디저트 단품의 경쟁력을 앞세워 개별 소비자 취향을 공략했다. 파리바게뜨는 가맹 확대를 전제로 대규모 생산 거점부터 구축했다.

몽골에서도 접근은 달랐다. 뚜레쥬르는 생크림 케이크라는 특정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집중했다. 파리바게뜨는 현지 파트너와의 계약을 통해 점포 수 확대를 우선했다. 한쪽은 제품을 먼저 내세웠고, 다른 한쪽은 사업 구조를 앞세운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반된 접근법이 K-베이커리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각화하는 지표라고 분석한다. 제품의 인기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운영 구조가 뒷받침되어야 하며, 시스템 중심의 확장 역시 현지 소비자를 유인할 제품 구성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뚜레쥬르의 콘텐츠 전략과 파리바게뜨의 시스템 전략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상호 보완적인 성공 모델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해외 베이커리 사업은 초반에는 제품이 시장 진입의 열쇠가 되지만 일정 단계 이후에는 운영 체계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생산과 물류, 가맹 구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확장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은 장기적으로는 두 모델이 어디서 접점을 만들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안세영 인도오픈 결승
    안세영 인도오픈 결승
  2. 2박서진 육아
    박서진 육아
  3. 3유재석 대상 소감
    유재석 대상 소감
  4. 4지상렬 신보람 결혼
    지상렬 신보람 결혼
  5. 5한중 관계 개선
    한중 관계 개선

디지털데일리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