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57포인트(1.17%) 오른 4639.89로 개장했다. [연합] |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새해부터 코스피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국내 투자시장의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까지 쏠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목되는 건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종목들이다. 새해 증시 상승을 견인한 것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투톱’이었지만,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택한 종목은 반도체주가 아닌 바이오와 조선·방산·원전(조·방·원)’ 관련 종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급등했던 두 반도체주와 관련해선 차익실현에 투자 중심을 두고, 이후 대내외 이벤트와 호재가 몰린 바이오나 조·방·원 관련 종목으로 투자 비중을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 호황이 예고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순환매(매수세가 순환하며 주가가 오르는 현상)에 나섰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일부터 9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만 1조 75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각각 16.32%, 16.25% 오르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셀트리온과 ‘조·방·원’ 섹터에 집중됐다.
순매수 1위는 셀트리온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셀트리온 사들이며 총 4039억원을 순매수했다. 셀트리온은 12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제약 바이오 투자 행사인 2026년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JPM)에 참여한다. 셀트리온은 13일에 회사의 신약 개발 로드맵과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규 파이프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심리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셀트리온의 미국 공급망 구축전략과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 확대 방안이 기대감을 모았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달 31일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있는 일라이 릴리의 약 6만6000ℓ 규모 생산시설 인수했다. 미국에 생산 거점 마련하면서 트럼프 의약품 관세 부과 우려를 덜었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다.
이 밖에도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3528억원) ▷한미반도체(3166억원) ▷한화오션(2703억원) ▷두산에너빌리티(2566억원) ▷삼성중공업(218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지정학적 긴장이 부각되자 방산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이 그린란드 매입을 강하게 추진하면서 덴마크와의 군사적 긴장 가능성이 거론된 점도 방산주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비를 1조5000억달러(약 2176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군비 경쟁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방산주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이에 국내 방산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빠른 납기와 안정적인 공급 능력이 강점으로 두드러지며 수혜 기대가 커졌다.
조선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감도 확대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26년도 수주 목표를 총 204억2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도 목표치인 163억8000만달러 대비 약 25% 증가한 수준으로, HD현대미포 조선 수주 목표를 합산한 수치다. 이 가운데 조선 부문 목표는 144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4% 늘어났다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도 이제 본격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군함 수요는 1000척 이상으로 추정되면서 중장기적으로 방산·조선 업종에 대한 수요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특수선 등 MASGA 수혜와 더불어 ‘힘의 시대’로의 전진은 (조선과 방산업종의)실적 기대 요소”라며 “국내 정책으로 방위 산업의 육성은 현 정부의 핵심 과제”라고 짚었다.
신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