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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평이 17억… 대출 규제 이후 좁은 아파트가 더 많이 올랐다

조선일보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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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27 대출 규제가 시행된 이후 서울에서 소형 아파트가 넓은 아파트보다 가격이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로 가용 자원이 줄어들자 실수요층이 좁은 평형으로 몰리면서 빚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또 ‘작은 집이라도 강남에 사자’는 심리가 커지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는 한두 달 간격으로 소형 아파트의 최고가가 갈아치워지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6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뉴스1

6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뉴스1


12일 KB부동산 아파트 전용면적별 매매 평균 가격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서울 아파트 중 소형(60㎡ 이하)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은 9억4165만원으로 나타났다. 6·27 대출 규제가 시행된 같은 해 6월 가격(8억5349만원) 대비 10.3% 오르며 전체 면적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의 최대 한도가 6억원으로 묶이면서 집을 사려면 보유한 현금이 더 많이 필요해지자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덜한 소형 평수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이보다 넓은 중소형(60㎡ 초과~85㎡ 미만·9.4%), 중형(85㎡ 초과~102㎡ 이하·9.2%), 중대형(102㎡ 초과~135㎡ 이하·8.5%), 대형(135㎡ 초과·7.7%) 평형 상승률을 웃돌았다.

서울 소형 아파트는 작년 1~2월만 해도 전월 대비 가격 상승률이 0.1~0.2%에 그쳤으나 6월 2.5%, 7월 1.8%로 점차 증가 폭이 커졌다. 그러다 9월 이후로는 다른 평형의 증가 폭을 역전하며 9월 1.2%, 10월 2.2%, 11월 2.4%, 12월 1.4%의 상승률을 보였다.

◇좁은 집이라도 강남에 샀다

특히 강북보다 강남에서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더욱 강했다. ‘좁은 집이라도 강남에 진입하겠다’는 수요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 11구에서는 작년 12월 소형 아파트 가격이 같은 해 6월 대비 11.1% 오른 반면, 강북 14구에서는 9.5%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강남 3구에서는 면적보다 입지를 노린 매수세가 이어지며 소형 아파트가 연이어 최고가 행진을 쓰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68㎡는 지난달 12일 17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썼다. 1㎡당 6358만원으로 서울 전체 평균(1529만원)의 4배가 넘는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9월 16억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를 쓴 데 이어 약 3개월 만에 1억6000만원(10%)이 또 올랐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49㎡도 지난달 31일 23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썼다. 작년 11월 22억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를 갈아치운 지 약 한 달 반 만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작년 3분기까지 큰 변동이 없었던 공급면적 66㎡ 이하 아파트 가격이 4분기 들어 갑자기 크게 올랐다”며 “6·27 규제와 10·15 대책 이후 상대적으로 대출 접근성이 높은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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