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온 이른바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계기로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사회에서 상징적인 친일·친대만 인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일본 매체 데일리신초는 “중국의 반감을 산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대만 언론이 다카이치 총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며 “그 관심의 수준은 과거 일본 총리들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보도했다. 대만 사회에서는 다카이치 총리를 ‘대만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일본 지도자’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호감은 정치권을 넘어 소비와 일상 영역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대만의 식품업체 이메이식품은 다카이치 총리 취임을 기념해 ‘다카이치 내각 탄생 기념 대만·일본 우호 초콜릿’을 제작해 관계자들에게 배포했다. 초콜릿에는 다카이치 총리를 축하하는 문구를 담은 버전과, 일본 내에서 그의 발언을 계기로 유행어가 된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일러스트로 담은 버전이 함께 제작됐다.
당초 비매품으로 기획된 이 초콜릿은 언론 보도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화제가 되면서 지난달 초부터 이메이식품 직영점에서 주문 판매로 전환됐다. 정치적 메시지가 외교적 공감대를 형성한 뒤 소비 현상으로까지 이어진 이례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 사회 전반의 친일 기류도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해 11월 일본산 해산물로 만든 초밥을 먹는 모습을 SNS에 공개했고, 대만 저비용항공사 타이거에어는 “중국인이 일본에 가지 않는다면 대만인이 더 많이 가자”는 문구의 일본 관광 캠페인을 전개해 주목받았다. 여행업계에서도 일본 여행 상품 출시가 잇따르며 대만인들의 일본 방문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민진당 황제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멋진 초콜릿을 출시했다"며 "오늘 스시 먹으러 왔다. 일본 화이팅!"이라며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지지와 대만을 위해 헌신한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일본 내에서는 다카이치 총리를 중심으로 한 팬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일본 첫 여성 총리인 그를 애칭 ‘사나’로 부르며 지지 활동을 뜻하는 ‘카츠’를 결합한 ‘사나카츠’ 현상이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착용한 가방이나 구두, 기자회견에서 사용한 소품을 따라 구매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 총재 취임 당시 “워라밸을 버리겠다”는 발언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직설적인 화법과 강경한 안보 인식이 대만 사회의 정서와 맞물리며 정치적 인물을 넘어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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