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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 한국 무역의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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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영 기자] 연초 열흘간의 무역 흐름은 방향보다 구조를 먼저 보여준다. 짧은 기간이지만, 어떤 품목이 버티고 어떤 축이 흔들리는지는 비교적 또렷하게 드러났다.

관세청은 12일, 1월 1~10일까지의 수출입 현황 잠정치를 발표했다. 이 기간 수출은 156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줄었고, 수입은 182억달러로 4.5%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2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 차이를 감안하면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2025년 같은 기간 조업일수는 7.5일, 2026년은 7.0일로 집계됐다. 이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은 2025년 1월 21억2000만달러에서 2026년 1월 22억2000만달러로 4.7% 늘었다. 총액은 줄었지만, 하루 기준 흐름은 오히려 상승한 셈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진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6% 늘었고, 석유제품은 13.2%, 무선통신기기는 33.7%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는 24.7%, 선박은 12.7% 줄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29.8%로, 1년 전보다 9.8%포인트 높아졌다. 수출 구조가 다시 반도체 쪽으로 강하게 쏠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별 흐름에서도 대비가 뚜렷하다. 중국 수출은 15.4%, 베트남은 5.0%, 대만은 55.4% 늘었다. 반면 미국은 14.7%, 유럽연합은 31.7% 감소했다. 중국·미국·베트남 상위 3개국 수출 비중은 50.8%를 기록했다. 특정 국가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구조다.

수입은 에너지와 중간재에서 다른 그림을 그렸다. 원유 수입은 2.2%, 석유제품은 0.3% 늘었지만, 반도체는 7.4%, 가스는 42.0%, 기계류는 3.9% 감소했다. 원유·가스·석탄을 포함한 에너지 수입액은 전체적으로 10.9% 줄었다.


국가별 수입에서는 미국이 15.1%, 유럽연합이 17.1%, 베트남이 7.6% 늘었고, 중국은 9.4%, 호주는 23.1% 감소했다. 공급선 이동과 수요 조정이 동시에 진행 중인 모습이다.

관세청은 이번 통계가 1~10일까지의 단기 자료로, 조업일수 변화 등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통관 기준 잠정치인 만큼, 2027년 2월 연간 통계 확정 과정에서 일부 수치가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열흘치 숫자는 예단의 근거가 되기엔 부족하다. 다만 반도체 중심의 수출 구조 강화, 에너지 수입 축소 흐름, 주요 교역국별 온도 차는 올해 무역 환경을 읽는 중요한 단서로 남는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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