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론 뮤익' 전시가 열리는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 적품을 감상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미술계가 올해 대형 전시를 잇따라 내놓으며 미술 시장 활성화에 열을 올린다. 침체됐던 시장이 최근 회복세로 전환하는 가운데 관람 수요를 더 끌어올려 시장 규모를 세계적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12일 미술계에 따르면 다음 달 막을 올리는 1세대 사진작가 박영숙의 전시를 시작으로 방혜자(4월), 유영국(5월), 박서보(9월) 등의 전시가 잇따라 개최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외에도 국제갤러리, 아라리오 갤러리, 갤러리현대 등 다양한 갤러리에서 열린다. 3월에는 영국의 현대예술가 데미안 허스트의 개인전이 아시아 최초로 한국을 찾는다.
국공립 미술관과 갤러리를 가리지 않는 대형 전시들이 증가하고 있는 관람 수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53만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은 론 뮤익 개인전, 닷새간 15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은 아트페어 키아프·프리즈 등 흥행 신기록이 잇따르면서 여느 때보다 미술 전시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져 있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체 관람객 수도 346만여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가라앉았던 미술 시장도 회복세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아트프라이스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술품 경매 낙찰총액은 1405억원으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마르크 샤갈의 꽃다발(94억원)과 파리풍경(59억원), 이중섭의 '소와 아동'(35억 2000만원), 김환기의 정원(26억원) 등 수십억원을 넘는 대형 거래도 잇따랐다.
/ 그래픽 = 김다나 디자인기자 |
호황기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대중의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미술 시장은 관람 수요가 미술품 구매 수요로 직결되기 때문에 관람객 수가 늘어날수록 구매액과 경매 출품 건수가 덩달아 증가하는 구조다.
올해 외국 콜렉터(수집가)들의 발걸음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종로구·서초구 일대의 갤러리들을 찾는 외국인들이 증가하며 구매 계약이 지속 증가 중이다. 삼청동의 한 갤러리 관계자는 "갤러리를 찾는 손님들이 평년 대비 50~60% 늘었다"며 "한 번에 여러 작품을 구매하는 외국 고객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미술 경매사 관계자도 "지난해부터 경매에서 외국인 낙찰자가 크게 많아졌다"고 말했다.
관람 비용 현실화는 숙제다. 대형 전시에는 대여료, 관리비 등 많은 비용이 투입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관람료가 낮은 수준이어서 비용 회수가 어렵다. 지난해 모든 전시 중 관람객 수 1위인 론 뮤익 개인전은 관람료로 25억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예산 30억원을 충당하지 못했다. 관람료가 5000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열리는 전시는 수억원대의 손실을 떠안는 사례도 있다.
미술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도 대형 전시가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지만 정작 전시 주최측이 손해를 보는 구조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미술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근간이 되는 전시의 수익 구조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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