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바디-B' 기술이전에 지분투자까지…릴리, 에이비엘 플랫폼 경쟁력에 '베팅'
올해 '그랩바디-T' 기반 항암 파이프라인 임상 성과·FDA 가속승인 추진 기대감도
에이비엘바이오 항암제 파이프라인 현황/디자인=김다나 |
에이비엘바이오가 일라이 릴리를 새로운 기술이전 파트너이자 전략적 투자자로 맞이하며 글로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에 대한 신뢰가 지분 투자까지 이어진 데다, 올해 주요 항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의 임상 성과 발표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가속승인 추진까지 앞두고 있어 글로벌 도약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9일 일라이 릴리로부터 지분 투자금 150만달러(약 217억원)을 수령했다. 이에 에이비엘바이오는 일라이 릴리를 대상으로 보통주 17만2553주를 발행하며, 해당 주식은 1년간 보호예수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양사의 관계는 단순한 기술이전 파트너십을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한 단계 격상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앞서 지난 6일에도 일라이 릴리로부터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기술이전 계약의 업프론트(선급금) 400만달러(약 588억원)를 수령했다. 해당 계약의 총 규모는 26억200만달러(약 3조8072억원)에 달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일라이 릴리로부터 확보한 약 805억원의 자금을 플랫폼과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 가속화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핵심 경쟁력은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이다. 대표적으로 IGF1R 기반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와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 등이 있다. 그 중에서 그랩바디-B는 지난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 릴리로 기술이전되면서 가장 주목받은 플랫폼 기술 중 하나다. 특히 일라이 릴리가 그랩바디-B를 도입하면서 지분투자까지 단행해 이 기술의 확장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그랩바디-B는 뇌로 외부 물질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 BBB를 통과할 수 있는 '통행증'을 달아주는 이중항체 기술이다. 항체,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 등 분자 크기가 큰 물질에 이 플랫폼을 적용하면 뇌에 약물을 전달할 수 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2022년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에 이 기술이 적용됐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일라이 릴리와의 계약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그랩바디-B의 적응증을 비만 치료제 부작용으로 인한 근감소증을 포함한 근육 질환으로 확장하고, 새로운 BBB 셔틀 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랩바디-T는 4-1BB라는 항원과 결합할 수 있는 이중항체 기술이다. 4-1BB는 면역세포 중 하나인 T세포가 활성화되는 데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활성화된 면역세포는 암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랩바디-T는 주로 항암제 개발에 활용된다. 에이비엘바이오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중 그랩바디-T 기반의 면역항암제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건 노바브릿지 바이오사이언스(이하 노바브릿지)에 기술이전된 'ABL111'이다. 이 파이프라인은 현재 표준 치료요법인 옵디보 및 화학치료제 병용요법 임상 1b상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노바브릿지와 공동연구 중인 또다른 파이프라인 'ABL503'은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자체 개발 중인 'ABL103'은 키트루다 및 화학치료제 병용요법으로 미국, 한국, 호주에서 임상 1b/2상이 진행 중이다.
컴퍼스 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된 'ABL001'은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파클리탁셀 병용요법 임상 2/3상이 진행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ABL206', 'ABL206' 등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차세대 ADC 개발도 본격화했다. 현재 글로벌에서 개발되고 있는 ADC는 대부분 인간 표피성장인자 수용체 2(HER2), 영양막 세포 표면 항원 2(TROP2) 등 일부 표적 항체만을 활용해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반면 다중항체 ADC 개발은 아직 승인된 약물이 없는 초기 단계여서 빠르게 개발할 경우 비교적 수월하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그랩바디-T 기반 면역항암제의 경우 병용요법을 통해 개발이 진행될 예정으로, 이에 대한 전략도 수립 중"이라며 "ABL206의 미국 임상 1상 IND 제출은 완료했고 현재 내부에서 ABL209의 미국 임상 1상 IND 제출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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