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해리 리드 국제공항 근처에 있는 모셔널 테크니컬 센터.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 미국 자회사인 모셔널이 처음으로 자사의 무인(無人) 자율주행 로보택시 기술을 언론에 공개하기로 한 날, 시작부터 분위기는 무거웠다. 최저기온은 영상 3도 정도로 쌀쌀했고, 현지 날씨 예보에는 약간의 비 또는 싸라기눈(graupel)이 예고됐다. 강한 돌풍도 불었다. 탑승 시작도 날씨 때문에 약 1시간 연기됐다.
현대차그룹 그리고 모셔널이 현재 마주하고 있는 자율주행 시장 상황 같았다. 시장에서 앞서가는 구글 웨이모는 이미 미국 주요 도시에서 상업 운행을 시작했고, 올해 안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 글로벌 주요 도시 진출도 예고한 상황이다. 중국 바이두의 ‘아폴로 고’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자국에서 수많은 데이터를 확보한 뒤 중동 시장까지 진출했다.
현대차가 자율주행 맞춤형으로 설계·제작하고 모셔널이 소프트웨어를 맡은 ‘아이오닉5 로보택시’에 올라탄 순간, 솔직히 긴장부터 됐다.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는 꽤 됐지만 운전 경험이 적은 초보 운전자 겸 승객 1호(기자 본인)와 연말 상용화를 목표로 시범 운영에 나선 초보 로보택시의 조합. 불안한 승객 1호는 운전석 뒤쪽에, 베테랑 운전자이지만 출장 피로에 시달리는 승객 2호가 그 옆에 앉았다. 시범 운영 기간이라 모셔널의 엔지니어가 운전석에 앉았지만 그의 양손은 운전대 대신 허벅지 위에 놓였다.
현대차그룹 그리고 모셔널이 현재 마주하고 있는 자율주행 시장 상황 같았다. 시장에서 앞서가는 구글 웨이모는 이미 미국 주요 도시에서 상업 운행을 시작했고, 올해 안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 글로벌 주요 도시 진출도 예고한 상황이다. 중국 바이두의 ‘아폴로 고’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자국에서 수많은 데이터를 확보한 뒤 중동 시장까지 진출했다.
현대차가 자율주행 맞춤형으로 설계·제작하고 모셔널이 소프트웨어를 맡은 ‘아이오닉5 로보택시’에 올라탄 순간, 솔직히 긴장부터 됐다.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는 꽤 됐지만 운전 경험이 적은 초보 운전자 겸 승객 1호(기자 본인)와 연말 상용화를 목표로 시범 운영에 나선 초보 로보택시의 조합. 불안한 승객 1호는 운전석 뒤쪽에, 베테랑 운전자이지만 출장 피로에 시달리는 승객 2호가 그 옆에 앉았다. 시범 운영 기간이라 모셔널의 엔지니어가 운전석에 앉았지만 그의 양손은 운전대 대신 허벅지 위에 놓였다.
지난 8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모셔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아이오닉5 주행 체험을 시작하기 전 화면. 이날 주행 경로가 화면에 표시돼있다./이정구 기자 |
뒷좌석에 탑승하니 2명 각각 앞에 놓인 디스플레이 화면에 이날 자율주행 경로가 표시됐다. 탑승 전 안내받은 왕복 약 40분 주행 코스였다. 모셔널 테크니컬 센터를 출발해 대형 광장형 쇼핑몰인 ‘타운스퀘어’를 지나, 라스베이거스 시내로 진입하는 ‘스트립 구간’을 거쳐 대형 호텔·리조트 복합 단지인 만달레이베이 정문을 찍고 돌아오는 코스였다.
마음을 비우고 ‘초보 운전자’의 시각으로 이날 모셔널 로보택시의 주행을 평가(?) 감상(?) 하기로 했다. 몇 달 전 여행으로 찾은 미국에서 첫 해외 운전을 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누가 잘하나’ 비교하기로 했다. 불안한 초보 운전자는 미국에서 운전하기 전 수많은 유튜브 영상으로 미국에서 운전할 때 꼭 알아야 할 도로교통법 철칙을 머리에 넣어둔 상태였다.
◇STOP에서 ‘셋’ 세고 출발할까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미리 입력된 주행 경로를 확인한 뒤 ‘주행 시작’ 버튼을 화면에서 누르자 차량이 자연스럽게 출발했다. 첫 스톱(STOP) 표지판이 보였다. ‘미국에서 스톱 사인을 지키지 않았다가 걸리면 무조건 벌금입니다’라는 내용이 떠올랐다.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 세고 출발하세요’라는 조언이 떠올랐다. 차량이 완전히 멈춘 뒤, 체감 3초,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을 세고 나니 차량이 다시 자연스럽게 출발했다. ‘아, 오늘 정지선 위반으로 단속에 걸릴 일은 없겠구나’라고 처음으로 안도했다.
대신 도로 교통 법규를 꼼꼼하게 외운 것 같은 이 차량은 ‘정속 주행’에 익숙했다. 과속은 하지 않았지만 추월은 자주 당했다. 이른바 ‘교통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아주 가끔 속도를 더 내는 눈치는 없었다. 대신 한국에서 전기차 택시를 탈 때 자주 느끼는 이상한 ‘꿀렁거림’ ‘멀미’는 덜했다. 차량은 주행 내내 자연스럽게 가속, 감속을 이어갔다. 급가속이나 급브레이크는 없었다.
◇사람은 언제 튀어나올지 모른다
공항에서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향하던 길에 있는 대형 광장형 쇼핑몰 ‘타운스퀘어’는 뭔가 이것저것 복잡한 운전 환경이었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 근교에 있는 ‘아울렛’ 같은 광장형 쇼핑 복합 단지였다. 보행자, 횡단보도가 많고 저속 주행이 필요한 곳이었다. 오전 시간대라 쇼핑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도로 폭이 넓지 않고 주차장과 도보 사이에는 대형 화분이 놓여 시야가 좋지 않았다. 차량은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여 운전했다.
인상적인 건 차량 외부 객체 인식 기술이었다. 인도에서 차량 진행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걷던 사람이 갑자기 반대로 방향을 바꿔 차량과 마주 보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후방 좌석 앞에 달린 디스플레이 화면에 사람이 방향을 바꿔 움직이는 모습이 거의 실시간으로 반영됐다. 또, 커다란 쓰레기통 운반용 카트를 끌며 움직이던 사람도 정확히 인식했다. 차량 안에서는 대형 쓰레기통에 가려 사람 머리의 일부만 보이는 상황인데 디스플레이 화면에는 사람 전신이 정확하게 묘사됐다.
가장 긴장됐던 순간은 도로 위에 떨어진 금속성 물체를 지날 때였다. 순간적으로 ‘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차량은 급작스러운 조작을 하지 않았고 그대로 주행해 지나쳤다. 사람 운전자라면 순간적으로 핸들을 ‘휙’ 하고 꺾어 차량을 틀어 지날 상황이었다. 차량 내부에서는 보기에 차체나 바퀴에 닿지 않을 만큼의 거리만 아슬아슬하게 두고 그대로 통과한 상황이었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으로 진입하자 교통 밀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제한속도 35마일 구간에 들어서기 전부터 차량은 서서히 감속했다. 방지턱 앞에서는 시속 10마일 이하로 속도를 낮춰 천천히 넘었다.
◇차로 막은 공사 차량… 베테랑처럼 통과
가장 혼잡한 만달레이베이 호텔 앞은 통과할 때도 운 좋게 차량 앞을 가로지르는 행인이 없어 큰 문제는 없었다. 이날 조를 나눠 로보택시에 탑승한 취재진 각각 주행 경험의 차이는 있었다. 번잡한 호텔 입구에서 정차한 택시와 이동하는 사람들 사이를 자연스레 빠져나갔다. 갑자기 차량 앞을 지나는 행인을 발견하고 정차하는 모습도 후발 체험 차량의 영상을 통해 확인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만달레이베이 호텔 앞을 지나는 모셔널 자율주행 차량./현대차그룹 |
가장 까다로운 구간은 공사 차량이 차로를 막고 있던 교차로였다. 교차로 신호 대기 상황에서 진행 방향의 오른쪽 2개 차로가 공사 차량으로 차단됐다. 모셔널 로보택시는 초록불을 받아 교차로를 통과하는 동시에 왼쪽 차선으로 변경해 공사 차량을 피해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신호가 바뀌자 차량은 머뭇거리지 않았다. 교차로 흐름을 읽고 한 번에 왼쪽 차로로 합류했다.
40여 분 주행을 마치고 다시 테크니컬 센터로 돌아왔을 때 든 생각은 하나였다. ‘이 차는 빠르지 않지만 불편하지 않고 틀리지 않는다’. 흐렸던 아침 날씨와 비교해서 날씨도 아주 조금이지만 개었다. 모셔널이 이날 공개한 기술은 경쟁사 대비 압도적이진 않았지만 분명한 결과물을 제시했다.
모셔널의 자율 주행은 화려하지도 않았고 ‘일상’ 느낌이었다. 다만 이날 주행은 라스베이거스의 상대적으로 ‘쉬운’ 운전 환경 덕도 커 보였다. 서울, 부산과 비교하면 교통 체증이랄 것도 없었고 마음이 급한 성난 운전자도 없었다. 40여 분 동안 다른 차량의 경적 소리도 단 한 번뿐이었다. 기본 점수는 합격점, 제대로 된 실력은 더 험한 환경에서 재평가가 필요해 보였다.
[라스베이거스=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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