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디지털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유튜브 떠난 LCK…SOOP vs 치지직 '락인 전쟁'

디지털투데이
원문보기
[이호정 기자]
SOOP은 리그오브레전드 중국 프로 리그 'LPL'과 유럽 지역 프로리그 'LEC'를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사진: SOOP]

SOOP은 리그오브레전드 중국 프로 리그 'LPL'과 유럽 지역 프로리그 'LEC'를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사진: SOOP]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오는 14일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컵'의 개막을 앞두고 국내 e스포츠 중계 시장에 새로운 전운이 감돌고 있다. 그간 LCK 중계를 주도해 온 글로벌 플랫폼 유튜브가 빠지면서 국내 플랫폼인 네이버 치지직과 SOOP 간 정면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지난해 말 네이버·SOOP와 각각 2030년까지 5년간 독점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LCK 한국어 생중계는 치지직과 SOOP에서만 시청할 수 있다.

지난해 LCK 평균 분당 국내 시청자 수(AMA)는 63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유튜브가 빠진 만큼 갈 곳 잃은 이 대규모 시청층을 양사가 나눠 가질 수 있게 됐다. 시청자 수는 플랫폼 영향력과 광고 수익에 직결되는 핵심 지표다. 양사는 단순 중계 송출을 넘어 시청자를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상반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SOOP, 팬덤을 가둔다…선수 방송 연계로 '락인' 극대화

SOOP은 '콘텐츠의 연결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경기 중계 후 곧바로 이어지는 선수들의 개인 방송과 구단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OOP은 T1, 젠지, KT 롤스터 등 LCK 10개 구단 중 과반인 7개 팀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인기 선수인 페이커(이상혁)가 지난해 11월 월드 챔피언십 우승 공약으로 T1 사옥에 팬을 초청해 합동 방송을 진행한 사례처럼, 경기장 밖의 서사를 플랫폼 독점 콘텐츠로 내재화해 팬덤 이탈을 막겠다는 계산이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SOOP은 9일부터 파트너십을 맺은 7개 구단을 대상으로 '서포터즈 스트리머' 모집을 시작했다. 선발된 스트리머는 경기 리액션 및 응원 방송을 진행하며 팬과 구단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SOOP은 이들에게 홈그라운드 행사 및 뷰잉 파티 참여 기회를 제공해 온라인의 열기를 오프라인 팬덤 문화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SOOP은 공식 중계 시청 후 선수 개인 방송이나 팀 콘텐츠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한다. 구단 사옥 탐방, 스트리머와의 토크 콘텐츠 등 다양한 협업 콘텐츠도 계획했다. LCK 콘텐츠에 한해 기존 유료 기능이었던 '타임머신(되돌려보기)'을 무료로 개방해 유튜브의 강점이었던 시청 편의성도 보완했다.

여기에 해외 리그 중계권을 더해 'e스포츠 허브'로서의 입지도 다졌다. SOOP은 지난 8일 LCK에 이어 LPL(중국), LEC(유럽) 등 주요 해외 리그의 한국어 중계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국내 경기가 없는 시간대에도 이용자들이 플랫폼 내에 머물게 하려는 의도다.



◆치지직, 장벽을 허문다…타임머신 무료·AI로 '접근성' 강화

후발주자인 치지직은 모기업 네이버의 인프라를 활용한 '브랜딩'과 '기술적 접근성'은 물론 콘텐츠 볼륨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세다.

우선 파트너십 구단 수(3곳)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플랫폼의 기초 체력을 대폭 키웠다. 치지직은 지난 8일 LCK 중계의 '타임머신(되돌려보기)' 기능을 전면 무료화하며 SOOP의 공세에 맞불을 놓았다. 또한 네이버의 AI 기술력을 활용해 다시보기(VOD) 영상에서 주요 장면을 자동으로 분석해 제공하는 'AI 챕터' 기능을 도입, 라이트 이용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라인업도 탄탄하다. 치지직은 2026년 로드맵을 통해 LCK뿐만 아니라 LPL, LEC, LCS(북미), LCP(아시아태평양), CBLOL(브라질) 등 전 세계 LoL e스포츠 리그와 이벤트를 연중 라이브로 중계한다고 밝혔다. SOOP 못지않은 방대한 중계권을 확보하며 '볼거리'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오프라인 거점 확보를 통한 인지도 제고도 눈에 띈다. 네이버는 LCK 전용 경기장인 '롤파크'의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해 공식 명칭을 '치지직 롤파크'로 변경했다. 오는 4월 정규 시즌부터 경기장 내부에는 치지직 전용 브랜딩 공간과 좌석 존이 마련된다. 현장 관람객과 시청자에게 'LCK=치지직'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유튜브 없는 첫 시즌…승부는 '누가 더 오래 붙잡나'

유튜브라는 완충지대가 사라진 상황에서 양사의 경쟁은 결국 '시청 편의성'과 '이용자 잔존율'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소프트콘뷰어십에 따르면 지난해 치지직은 동시 최고 시청자 수 69만8933명(+60.6%), 평균 시청자 수 11만3392명(+39.3%)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SOOP은 동시 최고 시청자 수 54만1663명(+5.1%), 평균 시청자 수 14만1576명(+1.2%)으로 성장 폭은 작았으나 절대적인 평균 시청자 규모에서는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문제는 시장 전체 규모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SOOP과 치지직 합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61만~532만명 사이에서 정체돼 있다. 신규 수요 창출이 어려운 포화 시장에서 양사는 경쟁사 이용자를 유입시키고 자사 이용자 이탈을 막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이탈로 인해 이용자들이 필연적으로 새로운 시청 습관을 형성해야 하는 시기"라며 "단순한 트래픽 유입 경쟁보다는, 각 플랫폼이 제공하는 파생 콘텐츠와 편의 기능이 시청자를 얼마나 오래 붙잡아 둘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 점유율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Copyright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한일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
  2. 2법원행정처장 박영재 대법관
    법원행정처장 박영재 대법관
  3. 3관봉권 폐기 의혹
    관봉권 폐기 의혹
  4. 4서울 버스 파업
    서울 버스 파업
  5. 5문채원 러블리 잡도리
    문채원 러블리 잡도리

디지털투데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