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검사 후 "용종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암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 용종은 흔히 발견되는 소견 중 하나다. 내시경에서 확인되는 용종 대다수는 검사 도중 바로 절제가 가능하며,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장내시경이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수행하는 검사로 평가받는 이유다.
12DLF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대장용종은 대장 내벽 점막이 작은 혹처럼 솟아오른 상태를 뜻한다. 대부분 자각 증상 없이 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확인된다. 발생률은 40대 이후 연령대에서 뚜렷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용종이 확인됐다고 해서 모두 동일한 대응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용종의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 추후 관리 방침이 나뉜다. 과형성 용종이나 염증성 용종처럼 별도 조치 없이 경과만 살펴도 무방한 유형이 있는 반면, 장기간에 걸쳐 악성 종양으로 전환될 수 있는 종류도 존재한다. 의료진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선종성 용종이다. 학계에서는 선종이 대장암으로 진행하는 데 통상 수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종이 발견되면 내시경 시술 중 즉시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기 단계에서 절제할수록 향후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용종 절제로 모든 과정이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적출된 조직은 병리검사를 통해 정밀 분석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용종의 성격이 규명되고, 이후 추적관찰 일정이 정해진다. 위험도가 낮고 절제가 완전히 이뤄진 경우에는 수년 간격으로 재검사를 권고한다. 반면 용종 크기가 크거나 복수로 발견됐을 때, 절제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에는 검사 주기가 단축될 수 있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대장내시경 권고 연령은 50세 이상이지만 최근 40대 이하 연령층에서도 용종 발견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문의는 나이보다 가족력과 생활습관이 더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직계가족 중 대장암 이력이 있거나 불규칙한 식생활, 흡연·음주 습관이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대장 건강 유지는 거창한 방법이 아닌 일상적 선택에 달려 있다. 고지방 식품 섭취를 줄이고 채소·과일·통곡물 중심 식단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기본이다. 여기에 금연, 절주, 규칙적 신체활동이 더해지면 위험 요인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용종이 발견됐다는 사실만으로 상황을 비관할 필요는 없다. 다만 어떤 유형인지, 후속 관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검사 결과지를 토대로 차분히 확인해야 한다.
현수아 기자 sunshine@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