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스타상을 받은 오재원.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이글스의 스토브리그 행보. 조금 독특했다.
꼭 필요할 것 같았던 중견수가 아닌 수비 불문, 파워 히터만 모았다. FA 시장에서 100억원을 주고 강백호를 영입했다. 2024년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요나단 페라자도 재영입했다. 강백호 페라자 두 외야수 모두 수비보다 공격에 방점이 찍혀 있는 선수들. 필드에 나간다 해도 코너 외야수다. FA 시장에 남아있는 손아섭까지 원 소속팀 한화에 남는다면 외야 수비력이 크게 인상적이지 않은 공격 위주의 외야수 3명을 보유하게 된다.
결국 한화가 중견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트레이드를 추진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트레이드는 불확실성이 큰 장치다. 변수가 많다. 특히 단일리그를 채택하고 있는 KBO 환경에서는 결코 쉽지 않다. 주전급 외야수를 넘겨주는 쪽에서 미래의 핵심 유망주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지명권 트레이드도 있지만 순위 경쟁팀이라면 상대팀의 현재를 강화시켜주는 트레이드는 꺼릴 수 밖에 없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가 17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렸다. 한화에 1라운드 지명된 유신고 오재원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7/ |
그래서 눈길이 가는 선수가 바로 한화 1라운드 루키 오재원(19)이다. 유신고 출신 외야 최대어. 신인드래프트 전체 3번으로 한화에 지명될 만큼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가 크다.
고3 시절 성적은 경이적이다. 30경기 0.438의 타율, 출루율 0.538, 장타율 0.657. 홈런은 1개 뿐이지만 2루타 6개, 3루타 7개를 쳐냈을 만큼 중장거리 타구를 많이 생산했다. 득점과 도루는 경기 당 1개를 넘는 38득점, 32도루로 고교 도루왕 출신이다.
"타석에서 만들어 칠 줄 아는 선수"라는 스카우트들의 분석대로 타구 분포도가 중견수 31% 좌익수 17% 우익수 11%로 결대로 치는 천부적 타자다. 딱 소리와 함께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타구 판단능력에 캐치볼 등 기본기를 중시하는 유신고 답게 포구와 송구정확도, 백업 등 기본기가 탄탄하다. 그야말로 공수주, 스피드에 기본 파워까지 갖춘 5툴 플레이어. 주장으로 팀을 이끌 만큼 리더십도 있고, 악바리 근성도 있다. 성실한데다 워크에식도 좋다. 모든 팀들이 오재원을 탐냈던 이유.
한화는 일찌감치 기대감이 크다. 마무리 캠프까지 데려갔다.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코칭스태프가 주목한 즉시전력감 선수였다.
오재원은 "캠프 때 김경문 감독님과 대화할 기회는 많지 않았는데, 감독님께서 저 같은 스타일도 굉장히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악바리 같은 스타일을 좋아하신다고 해서, 저만의 스타일로 감독님께 눈도장을 찍어 개막 엔트리에 드는게 목표"라고 1군 생존 목표를 분명히 했다.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30/ |
스포츠조선 2009년 6월 13일 두산 베어즈- 삼성 라이온즈전 3회초 1사 1,3루서 1루주자 정수빈이 3번 김현수의 투수앞 땅볼때 2루서 아웃되고 있다 스포츠조선DB |
김경문 감독은 루키 선수, 특히 루키 투수는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믿는 사령탑. 결코 첫 시즌부터 무리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야수는 예외가 있다. 탈 고교급 수비와 주루를 갖춘 선수에게는 과감하게 기회를 주고 뚝심 있게 키운다.
대표적 선수가 두산 베어스 시절 중견수 정수빈이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2009년 2차 5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해 정수근-이종욱을 잇는 베어스 프랜차이즈 리드오프 중견수로 성장한 대표 외야수. 김경문 감독의 탁월한 안목과 뚝심이 빚어낸 작품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이종욱이 부상으로 비운 사이 수비와 주루 센스를 갖춘 루키 정수빈을 첫해부터 적극 기용하며 많은 기회를 줬다. 루키 시즌 무려 85경기에서 259타석을 소화하며 0.264의 타율과 0.340의 출루율, 0.390의 장타율, 13도루를 기록했다. 2년 차이던 2010년 76경기에서 0.322의 타율을 기록한 정수빈은 2011년부터 베어스를 대표하는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 했다.
정수빈의 유신고 17년 후배가 김경문 감독을 한화에서 만났다. 과연 오재원은 김 감독 특유의 뚝심 속에 루키시즌부터 선배 정수빈의 길을 걷게 될까.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잘 알고 있는 오재원은 특유의 성실파 답게 "시즌 중에도 웨이트와 러닝을 많이 해 체력을 계속 유지해 놓을 생각이다. 먹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저만의 루틴대로 항상 아침 저녁 점심 이렇게 꼬박꼬박 잘 챙겨 먹어서 체력적인 부분을 떨어지지 않게끔 하려고 하고 있다"며 시즌 중 낙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