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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붐, 다시 오나...숫자가 먼저 답했다 "다시 보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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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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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여자농구를 봤는데, 재밌더라고요.”

코트 위 온기가 다시 살아난다. 환호와 함께 박수 소리가 커지고, 화면 앞에 머무는 시간도 늘어난다. 누군가는 미미한 변화라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여러 해 쌓인 노력이 마침내 하나의 변곡점을 만들어냈다. 여자프로농구(WKBL)의 인기가 조용한 반등의 초입에 서 있다.

지난 10일 기준 올 시즌 WKBL 평균 관중 수는 1265명(41경기)이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 대비 23.4% 증가했다. 절대적인 수치보다 의미 있는 건 증가 폭이다. 관중 감소 흐름에 익숙했던 여자농구에서 보기 드문 반등이다.

중계 시청률 상승은 더 뚜렷하다. 지난 4일 기준 KBS N 스포츠와 MBC스포츠플러스의 올 시즌 평균 가구 시청률은 각각 0.160, 0.111로 집계됐다. 지난 시즌(0.136, 0.083)과 비교하면 분명한 상승세다. 특히 핵심 소비층인 20~49세 남성 시청자 타깃 시청률이 크게 늘었다. KBS N 스포츠 기준 해당 수치는 0.070에서 0.243으로 3배 이상 뛰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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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판도 변화가 팬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그간 WKBL은 우리은행과 박지수가 있는 KB국민은행의 양강 구도가 굳어져 있었고, 하나은행은 늘 약체로 분류됐다. 그러나 올 시즌 순위표는 완전히 다르다. 하나은행이 선두에 올라섰고 강팀들은 중위권에서 치열하게 엉켜 있다. 매 경기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하나은행 팬 김도원(31) 씨는 “뻔한 흐름에 흥미를 잃어 한동안 경기를 보지 않았다. 올 시즌은 재밌다. 다시 챙겨보게 된다”며 “전반적으로 가비지 타임도 줄어든 느낌이고, 허예은(KB) 같은 선수의 하이라이트 쇼츠도 화제였다. 재밌는 요소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관은 물론 집관도 하고 있다. 아이러브바스켓볼(KBS N 스포츠 프로그램)이나 콘텐츠 같은 것도 다 챙겨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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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전 WKBL의 고민은 컸다. 중계 방송사가 늘면서 시청률 분산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WKBL 관계자는 “절대적인 수치는 아직 낮지만, 상승 폭은 분명하다”며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중 방송사 간 선의의 경쟁도 한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메라 등 장비 투자, 경기 중간 아나운서 리포팅 등으로 중계가 다채로워졌다.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외 콘텐츠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KBS N 스포츠에서 월요일 경기 후 방영하는 아이러브 바스켓볼은 올 시즌 평균 가구 시청률 0.115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보다 약 5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방송 관계자는 “방송사 간 경쟁 효과도 있지만, 사실 모두의 노력이 이제야 빛을 본 느낌이다. 모두가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다. 연맹과 사무국은 물론 선수들까지 협조했다. 아이디어를 먼저 내기도 했다”며 “그동안 쌓인 노력이 이제야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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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제 시작이다. OTT 시대에 TV 시청률은 인기를 온전히 대변하지 못한다. 평균 관중 수 역시 아직은 기본값이 낮다. 그러나 ‘재미없다’는 이유로 팬들이 등을 돌렸던 과거와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숫자가 움직이고, 시선이 돌아온다.


WKBL이 다시 한 번 농구 팬들을 코트 위로 부르고 있다. 이번엔 ‘기대’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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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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