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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눈 깜빡하면 1억씩 뛰어요”… 재건축·교통 호재에 수서는 ‘들썩’

조선비즈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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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당장 3월부터 KTX(고속철도) 다니고, 6월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노선이 서울역까지 이어지잖아요. 수서광주선, 수서역 복합 환승센터 착공도 예정돼 있는 데다, 주변 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속도가 붙고 있어 거짓말 보태 눈 감았다 뜨면 호가가 1억~2억원씩 올라요. 수서역 바로 앞 삼익아파트 30평대가 1년 전 20억원에 거래됐는데, 딱 하나 나온 매물 호가가 36억원이예요.”(서울시 강남구 수서동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지난 9일 오후 1시쯤 도착한 서울 지하철 3호선 수서역 내부는 인파로 북적였다. 수서역은 3호선뿐 아니라, 수인분당선, GTX-A, SRT(수서고속철도) 등 철도 노선 4개가 통과하는 곳으로, 유동 인구가 상당하다. 수서역 1번 출구로 나와 보니 차도는 꽉 막혔으나, 인도는 예상 외로 한산했다. 눈에 띄는 건물은 아파트 단지 몇 곳이었다. 고밀 개발이 이뤄져 빌딩으로 꽉 찬 서울역, 용산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수서역도 천지개벽이 멀지 않았다. 수서역 일대는 대규모 역세권 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데, 백화점과 호텔 등을 품은 최고 26층 복합 환승 센터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10만㎡에 신세계 백화점, 4성급 호텔, 연구·개발(R&D) 센터가 들어선다. 사업비 1조6000억원 규모로 연내 착공, 2033년 준공이 목표다.

동남권 ‘교통 허브(중심)’로서의 입지도 다진다. 운행 횟수가 적은 SRT만 운행하던 수서역에 3월부터 KTX가 들어온다. 현재 ‘운정~서울역’과 ‘수서~동탄’으로 나뉘어 운영되던 GTX-A도 연결된다. 수서광주선도 연내 착공이 예상된다. 수서광주선은 수서역을 출발해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모란역을 거쳐,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경기광주역을 잇는 19.4㎞ 철도 노선이다.

지난 9일 방문한 서울 강남구 수서동의 삼익아파트 단지의 모습. 삼익아파트는 법적 상한 용적률이 400%로 높아져 재건축 사업성이 높은 곳이란 평가를 받는다. /김보연 기자

지난 9일 방문한 서울 강남구 수서동의 삼익아파트 단지의 모습. 삼익아파트는 법적 상한 용적률이 400%로 높아져 재건축 사업성이 높은 곳이란 평가를 받는다. /김보연 기자



수서역 일대에선 신고가 거래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수서동 삼익아파트 전용면적 60㎡는 지난해 11월 23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7일 15억7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7억원 이상 올랐다. 수서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에 따라 수서 삼익아파트는 3종주거지역(용적률 250% 이하)인 토지 용도를 준주거(용적률 400% 이하)로 상향이 가능해졌다.

재건축 사업성이 높아지자 집값도 빠르게 오르는 모습이다. 지난해 초 20억원 안팎에서 거래된 수서동 삼성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2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수서동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집값이 크게 올랐으나 매물을 찾는 이들이 많다”며 “실거래 물량이 크게 늘진 않는 분위기이나, 신고가는 계속 찍히고 있다”고 했다.


지난 9일 방문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가람아파트 단지의 모습. /김보연 기자

지난 9일 방문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가람아파트 단지의 모습. /김보연 기자



강남구 수서동과 함께 수서택지개발지구로 묶인 일원동도 개발 수혜가 미치고 있다. 이곳은 재건축·재개발 사업까지 맞물려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다. 지난해 5월 수서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결정 후 일대 1만6000가구 재건축이 점점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선두 주자는 일원동 가람아파트와 상록수아파트다. 5층짜리 아파트로, 둘 다 용적률이 109%로 낮아 재건축 수익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일원동 가람아파트 단지 출입구에 재건축 정비계획안 서울시 심의 통과를 축하한다는 내용의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김보연 기자

일원동 가람아파트 단지 출입구에 재건축 정비계획안 서울시 심의 통과를 축하한다는 내용의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김보연 기자



가람 아파트 곳곳엔 재건축 정비 계획안 서울시 심의 통과를 축하한다는 내용의 플랜카드가 걸려있었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DL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가 총출동, 벌써부터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된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가람 아파트는 기존 지상 5층, 496가구에서 최고 25층, 818가구(임대주택 61가구 포함)로 재탄생한다. 상록수는 5층, 740가구에서 25층, 1126가구(임대 74가구)로 탈바꿈한다. 가람아파트 전용면적 100.94㎡는 지난달 3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2월 25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해 8억5000만원 늘어난 수준이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도 수서역 호재 단지로 꼽힌다. 이 단지에서 탄천을 잇는 광평교를 건너면 바로 수서역이다. 직선거리론 1㎞가량이다. 수서역 인근에선 보기 어려운 대단지라는 것이 장점이다. 가구 수는 4494가구다. 올림픽훼밀리타운 역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최고 26층, 6620가구로 지어질 예정이다. 전용면적 104.39㎡는 지난해 11월 28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연초 대비 10억원 뛴 값이다.

김보연 기자(kb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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