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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poll]①전원 "1월 금리동결"… 올해 전망 갈렸다 '2.50% vs 2.25%'

아시아경제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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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국내외 경제전문가 13인 대상 조사
여전한 외환 및 부동산 시장 불안이 동결 요인
"올해 한 번 더 내린다" vs "연내 동결한다" 팽팽
美 다음 인하 시점 '3월', 올해 최종 3.25% 전망
오는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올해 첫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전문가 전원이 금리 동결(연 2.50%)을 전망했다. 여전한 외환 및 부동산 시장 불안이 이달 동결 전망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다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크게 갈렸다. 하반기 성장 동력 약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한 차례 추가 인하가 있을 것이란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올해 전반적인 경기개선 흐름 속에서 금융 안정에 방점을 찍으며 통화 정책 휴지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 전원 '1월 동결'…"부동산·환율, 금융안정 불안 요인 지속"
12일 아시아경제가 국내외 경제연구소·증권사·은행 등의 경제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13명 전원(100%)이 이달 기준금리 2.50% 유지를 예상했다. 이 가운데 4명(30.8%)은 '만장일치 동결' 의견이 나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지난해 7월과 8월, 10월, 11월에 이은 5회 연속 동결이다.

이 같은 전망의 주요 요인은 여전한 외환 및 부동산 시장 불안이다. 지난해 말 외환 당국이 전방위적 환율 안정책을 내놓으면서 1480원을 웃돌며 치솟던 원·달러 환율은 다소 진정됐으나, 새해 들어 재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450원 선을 넘어선 상황이다. 서울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의 집값 역시 여전히 오름세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금통위 당시 한은은 정책의 최우선 기준으로 금융안정을 제시했다"며 "이후 부동산 가격 둔화 흐름이 정체됐고, 환율은 여전히 상방 리스크에 노출된 상황"이라며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 데이터가 한은의 11월 전망 경로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에 환율 전이효과가 예상보다 강했고, 환율 안정에 대한 당국의 의지 역시 강한 만큼 금리 동결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준희 NH금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소비자물가는 목표 수준 부근에서 완만한 상방 압력을 받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과 한미 금리 격차, 환율 변동성, 가계부채 증가 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이런 여건 속 1월 금통위가 선제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이번 금통위는 정책 방향 전환보다는 대외 여건 점검과 통화정책 신중론을 재확인하는 회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강민주 ING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중심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 및 다른 주요 산업의 개선세는 미약하다"며 "실제 국내총생산(GDP)과 잠재 GDP 간 마이너스 갭이 지속되고 현재 금리는 여전히 제약적인 수준인 점을 우려해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 가능성 있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금통위 전반적인 의견은 여전히 변동성이 큰 원·달러 환율 움직임, 예상보다 더딘 서울 부동산 시장 안정화 등에 방점을 두고 동결 결정을 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12월17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12월17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여전한 완화 기조 속 '신중론' 강화…올해 통화정책 방향, 해석은
통화정책 방향 변화 여부에 대해선 '통화 완화에 대한 의지가 약화했으나, 당장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직전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문에선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가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로 수정된 바 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너스 GDP 갭 해소, 잠재성장률 반등 전환 전까지 통화정책 방향 변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한 연구원은 "문구 변경은 인하를 전제로 한 경로보다는 조건 충족 여부를 보다 중시하는 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한다"며 "완화 기조 자체의 변화라기보다는 정책 신중론을 재확인한 성격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월 한은 경제전망에서 물가 전망의 추가 상향 여부에 따라 금리 인하 가능성이 추가로 더 약화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봤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향후 환율 안정 정도에 따라 추가 인하 가능성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며 "1~3명의 위원은 향후 3개월 내 인하 여지를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포워드 가이던스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이코노미스트 역시 "경기 전망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므로 인하 기조를 이어간다는 가이던스는 상반기 중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소수의견 및 3개월 조건부 전망치는 점진적으로 동결 우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차례 추가 인하" vs "연내 동결"…다음 인하 시점은
올해 추가 인하 여부에 대한 의견은 크게 갈렸다. 한 차례 추가 인하로 올해 최종 금리가 2.25%가 될 것이란 의견이 7명(53.8%)으로 더 많았으나 연내 2.50% 동결을 예상한 목소리도 6명(46.2%)으로 적지 않았다.

다음 인하 시점에 대한 의견은 다양했으나 올해 1분기 중 추가 인하를 예상하는 전문가는 없었다. 올해 3분기께 추가 인하가 있을 것이란 의견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후 2분기(2명), 4분기(1명) 순이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높은 성장률 기저효과와 하반기 성장 동력 약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올해 3분기 추가적인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 역시 "반도체 수출 호조 등으로 국내 경기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아파트 가격 상승 등 금융 불안 요인이 잠재해 있어 상반기 동결 기조를 유지한 이후 하반기 경기 개선 흐름 약화 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봤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센터장도 "올해 성장률 회복에도 여전히 잠재 추세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며 "한은은 2~3분기 금융안정에 유의하면서도 경기회복 지원을 위해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올해는 경기개선 흐름 속 금융안정을 도모하며 통화 정책 휴지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윤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둔화하고 2027년 예산이 중기 균형 수준인 5% 이내로 줄면, 2025년과 2026년 재정 드라이브 성장 기조가 약화하는 과정에서 다시 통화완화 필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께 추가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 문 연구원 역시 "K자형 성장하에서 양극화 심화로 금리 인하가 필요하나 환율과 대외환경, 관세 불확실성으로 통화 완화가 어려워져서 국내 경기는 더 부진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이라도 추가 인하가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도 성장률 개선과 환율 상승, 물가 상승 압력 증가 등으로 연내 동결을 점쳤다.


내년 말 최종 금리는 현재 수준보다 0.50%포인트 낮은 2.00%를 예상한 전문가가 5명(38.5%)으로 가장 많았다. 4명(30.8%)은 2027년까지 한 차례 추가 인하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반면 3명(23.1%)은 내년에도 추가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美, 다음 인하 '3월'…올해 최종 금리 상단 기준 '3.25%' 다수
미국의 다음 정책금리 인하 시점은 오는 3월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6명(46.2%)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발표된 성장·물가 지표를 감안하면 추가 인하보다는 한 템포 쉬며 상황을 관망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한 책임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약 2.7%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Fed의 목표치(2.0%)를 웃돈다"며 "노동시장에서도 고용 성장 모멘텀 약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여건이 누적될 경우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되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다음 인하 시점을 오는 6월 이후로 보는 의견도 있었다. 윤 연구원은 "미국 심리지표 위축 대비 GDP 중심 실물지표가 견고한 흐름"이라며 "고용위축으로 지난해 9월과 10월, 12월까지 연속 인하를 진행 이후 효과를 점검할 것"이라며 6월께 추가 인하를 예상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 퇴임 후 5월 신임 의장이 취임하고 인하 사이클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 등과 관련한 충분한 사전적 대응이 이뤄졌다고 판단한다"며 "정책 시차에 따른 효과를 관찰한 후 3분기께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짚었다.


올해 미국의 최종 금리는 상단 기준 3.25%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9명(69.2%)으로 가장 많았다. 현재 수준(3.75%)에서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한 수준이다. 백 연구원은 "Fed의 통화정책 완화 속도는 다소 늦어지겠지만, 올해도 점진적인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중립 레벨까지는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Fed의 점도표 분화가 심화한 상황에서 중립 금리인 3% 내외 수준에서 시장 컨센서스(추정치)까지 고려해 상·하반기 한 번씩 2차례 인하 정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국면은 통화정책 운용에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가나다순) 강민주 ING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문홍철 DB증권 연구원, 박상현 iM증권 연구원,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 한준희 NH금융연구소 책임연구원,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센터장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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