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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2배 된 행동주의 펀드, 쌍권총도 찼다

이데일리 김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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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 얻은 행동주의]
국내 운용자산 25조원…2년새 2배↑
주주제안 가결률도 5.5%→20.2%
“제도 개선에 힘입어 영향력 확대 전망”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최근 토종 사모펀드(PEF)인 스틱인베스트먼트(스틱)를 이끌던 도용환 회장이 용퇴를 선언했다. 이번 결정에는 얼라인파트너스와 미국계 미리캐피탈, 국내 페트라자산운용 등 행동주의 진영의 연합 공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스틱에 자사주 소각과 리더십 승계 등을 공개 요구해 왔다. 이들의 지분율은 총 26.2%로 도 회장과 특수관계자의 지분 19.07%보다 높다. 이같은 구도에서 이사직 연임을 힘들 것이란 판단을 한 도 회장이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상법 개정과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등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발간한 ‘주주행동주의 동향과 대응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된 국내 기업은 2010년 10개사에서 2024년 66개사로 6배 이상 늘었다. 집계 기관마다 방식에 따른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인 증가세는 뚜렷하다.

국내 주요 행동주의 펀드 4곳(안다·트러스톤·얼라인파트너스·라이프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을 합산하면 지난해 말 24조9832억원으로 전년 15조2468억원 대비 64% 급증했다. 2023년 말 12조7104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주주제안 건수와 가결률도 크게 높아졌다. 한국ESG기준원(KCGS) 집계에 따르면 2023년 주주제안 기업과 총 안건은 각각 50개사, 195건으로 직전 2년 평균 대비 각각 41%, 26% 증가했다. 주주제안 가결률도 2021년 5.5%에서 2023년 20.2%로 껑충 뛰었다.

주주제안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2025년 정기주총에서 총 42개 상장회사에 164건의 주주제안이 상정되었는데 이는 전년도 137건보다 20%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행동주의의 활동이 활발해 진 것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한 전체 주주이익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과 기관투자자에게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요구하는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법 개정으로 △이사추천제 △3%룰 △집중투표제 등이 가능해 지면서 행동주의가 행동할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남과 동시에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로 기관투자자란 우군을 확보할 수 있게 돼서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주주들이 결집 정도에 따라 최대주주와 동등한 위치에서 서는 것이 가능해졌고 ‘목표기업’을 상대로 이해를 관철시키는 사례도 생겨났다”며 “많은 자금을 지분 확보에 투입하는 대신, 여러 주주세력과 연계하여 손쉽게 행동주의를 전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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