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신설 등 다각도 검토인수·신설 등 다각도 검토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대형 크레인과 건조 중인 선박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
한화그룹이 새해부터 한국과 미국의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MASGA'(마스가) 추진에 속도를 낸다. 미국 필리조선소 확장에 이어 현지 조선소 추가인수나 신설을 검토하면서 미국 조선 시장 내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필리조선소에 이어 미국에 두 번째 조선소 확보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미국 내 조선소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실행계획을 마련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관계자는 "위치나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선소 추가확보에 대한 내부적 니즈가 있다"며 "새로운 조선소를 인수하거나 부지를 확보해 조선소를 설립하는 방안 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그간 필리조선소의 역량강화를 다각도로 추진해왔다. 현재 조선소 인근의 미사용 또는 저활용 도크 활용방안을 연방·주·지방정부와 협의 중이며 초과주문 물량은 다른 조선소의 도크를 사용해 분산처리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 중이다. 앞서 한화는 2024년 12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면서 약 50억달러를 투자해 연간 선박건조 역량을 1~2척 수준에서 최대 20척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필리조선소의 현재 수주잔량은 약 13척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필리조선소를 미국 내 신조시장의 전략적 거점이라고 본다. 지난해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필리조선소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조선소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을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2037년까지 상선,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해군 군함 등 403~448척의 선박을 신규발주할 예정이다. 연평균 30~40척 규모로 수요에 비해 현지 조선소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화가 올해 마스가 관련 투자를 본격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신년사에서 "마스가는 온전히 한화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한다"며 "군함과 핵추진 잠수함 건조 등을 통해 한미 조선업 협력의 폭과 깊이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는 지난달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한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지분 19.9%를 인수했다. 호주 정부가 방산기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을 20%로 제한하고 있어 사실상 단일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아울러 필리조선소에서 미 해군 군함을 건조하기 위해 필요한 시설보안허가(FCL) 취득절차도 진행 중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은 현재 국내 조선소 중 유일하게 미국에서 조선소를 소유하고 직접 운영하고 있다"며 "미국 입장에서도 한화의 필리조선소가 현지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업체고 미국의 조선업 재건계획이 구체화된다면 가장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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