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lash, ‘Rock the Casbah’(1982) |
1978년 9월 8일, ‘검은 금요일’이라 불리는 학살이 테헤란 잘레 광장에서 벌어졌다. 팔레비 왕조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해 군대가 발포했다. 최소 64명이 사망했다. 이란 국민은 분노했다. 4개월 뒤인 1979년 1월 샤는 이란을 떠났다. 그해 2월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귀국하며 이슬람 혁명이 완성되었다. 혁명 정부는 곧바로 서구 문화를 숙청하기 시작했다. 음악은 ‘대중의 아편’이라 선언됐다. 팝 음악은 금지됐고, 여성의 독창은 불법이 됐다.
1982년 영국의 펑크록 밴드 더 클래시가 발표한 이 노래는 디스코 음반을 소유한 것만으로 태형에 처해졌다는 이란발 뉴스에서 영감을 얻었다. “예언자의 명령으로/ 우리는 저 부기 사운드를 금지한다/ 신도들을 타락시키는/ 저 미친 카스바 사운드로(By order of the prophet/ We ban that boogie sound/ Degenerate the faithful/ With that crazy Casbah sound).”
이 곡은 더 클래시의 유일한 미국 톱10 히트곡이 되며 명성과 부를 안겨줬지만, 거친 저항성을 지닌 이 위대한 밴드의 아이덴티티를 잃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1991년 걸프전 당시 미국의 라디오들은 침략을 정당화하는 노래로 포장하기도 했다.
1979년 이란 국민은 왕정의 부패와 억압에 분노했다. 2026년 이란 국민은 신정 정치의 부패와 억압에 분노한다. 체제는 정반대였지만 결국 국민을 거리로 내몬 것은 같았다. 빵값과 일자리, 희망이 없는 미래였다. 아이러니한 이란의 현실은 이 노래의 운명과 닮았다.
[강헌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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