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조용한 작업실에서 찬찬히 물레가 돌아갑니다.
손끝이 닿을 때마다 흙은 서서히 굴곡을 만들고, 자신만의 형태를 갖춰갑니다.
조용한 작업실에서 찬찬히 물레가 돌아갑니다.
손끝이 닿을 때마다 흙은 서서히 굴곡을 만들고, 자신만의 형태를 갖춰갑니다.
완벽하게 둥글지 않은 곡선, 호주 시드니에서 달항아리를 빚는 도예가 김우창 씨의 작품입니다.
[김우창 / 도예가 : 안녕하세요. 저는 시드니에서 지금 8년째 도자기를 만들고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를 소개하는 김우창이라고 합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한국적인 정서가 고스란히 담긴 달항아리, 우창 씨는, 같은 방향이 없어서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이 도자기의 매력을 호주에 알리고 있습니다.
[김우창 / 도예가 : 조선 시대 17세기부터 만들어졌던 이제 둥근 구형의 이제 큰 항아리인데요. 이제 백자대호라고 불렸었죠. 그래서 이제 업다지 기법이라 해서 반구 형태의 이제 기물을 2개를 차서 붙여서 만드는 항아리였습니다. 사실 호주에 왔다고 해서 제가 한국인이 아닌 건 아니어서 그리고 제가 봐왔던 게 익숙하다 보니까 가능한 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추가로 이제 항아리에 넣고 싶었습니다.]
우창 씨는 중학교 때까지 운동선수를 꿈꿨습니다.
하지만 수학여행 중 우연히 마주친 물레 돌리는 모습이 진로를 바꿔놓았습니다.
[김우창 / 도예가 : 운동이 좀 이제 잘 안 풀려서 좀 방황을 했습니다. 그때 당시에 경주로 수학여행을 갔었는데요. 그곳에서 어떤 작가분이 도자기 물레 시연하는 것을 봤어요. 근데 그 흙 덩어리가 그냥 그 작가님의 손을 거쳐서 그 형태가 만들어지는 게 되게 신기하더라고요. 집에서도 계속 그게 생각이 나서 도자기를 만드는 일을 해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도예가로서 살아가기 위해 본격적인 공방 운영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고, 어렵게 마련한 작업실은 2년 만에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선택한 2017년 호주 워킹홀리데이는 결국, 이민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작은 실패들이 차곡차곡 쌓여 새로운 길을 열어준 셈입니다.
[김우창 / 도예가 : (호주는) 작가가 100명이 있으면 그 취향이 다른 100명의 다른 이제 구매자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뭐 대단한 성공은 아니지만 유지해 가면서 작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봐서요. 그래서 호주에 와서 '아,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호주에서 도예가로 살 수 있는 곳이라면 봉사 활동도 가리지 않고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새로운 장벽에 부딪혔는데, 언어나 문화보다 더 큰 벽은 도예의 기본 재료인 '흙'이었습니다.
[김우창 / 도예가 : 똑같은 흙과 똑같은 형태를 한국에서 만들었을 때랑 호주에서 만들었을 때랑 계절 차이 때문에 이제 휘어지는 게 다르더라고요. 그냥 변형이라고 그러죠. 이제 호주의 여름에 뭔가 만들게 되면 건조를 조금 이제 자연 그대로 놔두게 되면 되게 많이 변형이 옵니다. (그래서) 여기서 적응하는 데 좀 오래 걸렸어요.]
화려하고 장식이 많은 호주 스타일과 달리 달항아리는 소박하고 절제된 미와 자연의 곡선을 그대로 살린 게 특징입니다.
우창 씨가 고집스럽게 지켜온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공방을 차리고 일일 수업을 시작하자 배우고 싶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호주에 정착한 지 1년 만에 전국 규모의 공모전 입상과 개인 전시회 개최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최근에는 시드니 식당 8곳에 그릇을 납품하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바네사 홀레 / 호주 도예가 : 우창 씨의 작업은 정말 놀랍고 믿기지 않습니다. 솔직히 우창 씨가 작품을 만들기 전까지 한국의 유산이나 달항아리 같은 것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는데요. 우창 씨의 작품은 아름다운 단색의 중성 유약에 관한 것으로 한국적 유산을 반영합니다.]
[킴 레드먼드 퓨트렐 / 도자기 교실 수강생 : 김우창 작가의 작품들은 매우 우아하고 정제되어 있고 마치 조선 시대에 있는 듯한 기분으로 만들어줍니다. 작품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감동을 많이 느낍니다.]
크리스마스 장터나 지역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에서도 우창 씨의 작품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작가 한 명의 이름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함께 알리는 매개체가 되고 있습니다.
[김우창 / 도예가 : (달항아리에 대한) 심도 있는 설명을 하고 왜 이런 아름다움이 생겼는지에 대한 설명까지 하면 그분들도 보는 관점이 더 넓어지면서 연락을 주세요.]나 이번에 그 어디 미술관 가서 달항아리를 봤는데 너의 설명을 듣고 나서 다시 보니까 이런 것들이 보였어. 이거 되게 흥미로워서 고마워."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해 준 경우가 있는데 이제 전통적인 역사적인 이유 뭐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까지 해 주게 되면 되게 좋아하십니다."
남은 꿈은 달항아리로 시작된 작품 세계를 조금씩 넓혀나가는 것입니다.
자신의 작품이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레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우창 씨.
이제 다음 단계를 향한 도전을 꿈꾸고 있습니다.
[김우창 / 도예가 : 도자기가 가진 한국의 아름다움을 이제 가능한 한 많은 분에게 소개해드리고 싶은 게 꿈이죠. (훗날) 한 단계 더 높은 꿈은 꿈을 꾼다면 이제 한국의 장인들이 만든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정원이라든가 그런 공간을 꾸미는 게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 석탑이라든가 건축물 조형 건축물이라든가 도자기 목공의 모든 이제 공예 관련된 장인들의 아름다움을 정원으로 만들어서 그걸 보여드리는 게 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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