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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성 검증' 휩싸인 국대AI… 외산 오픈소스 활용 놓고 시끌

파이낸셜뉴스 장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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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AI '프롬 스크래치' 논란
업스테이지에 네이버·SKT 까지
1차 탈락 앞두고 핵심 쟁점 부상
순수 국내기술 인정 범위 '모호'
업계, 일부 유사성 인정하면서도
"정부 명확한 평가기준 없어" 지적



정부가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개발사를 5개 컨소시엄에서 4개 컨소시엄으로 줄이는 내용을 이르면 이번주 발표할 예정이다. 1차 탈락업체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일부 컨소시엄의 모델에 대해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여부 논란이 벌어지면서 명확한 정부 평가 기준 공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中 AI 모델 오픈소스 활용 논란

11일 업계에 따르면 독파모 프로젝트에 선정된 5개 정예팀 중 업스테이지,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등 3곳이 프롬 스크래치 논란에 휩싸인 후 각각 해명을 내놓은 상태다. 프롬 스크래치는 데이터 수집과 모델 아키텍처 설계, 학습, 튜닝 등 AI 모델을 개발사가 처음부터 독자적으로 개발했다는 의미로 쓰인다. 독파모 프로젝트의 프롬 스크래치 논란은 외국산 AI 모델 역할 비중이 핵심 쟁점이다. 외산 오픈소스 AI 모델 차용 시 가중치(웨이트)에 기반해 미세조정을 한 것인지, 가중치를 0에 두고 자체 학습한 것인지가 핵심이다.

업스테이지는 '솔라 오픈 100B' 모델에 중국 지푸 AI 'GLM-4.5-에어' 일부 레이어에서 유사도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김성훈 대표가 즉각 유튜브 생중계를 통한 공개 검증회를 열고 정면 돌파했다. 모델 개발 과정의 학습 로그, 체크포인트 등 개발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고 온라인 상에서 질의 응답까지 진행했다. 이후 문제 제기 당사자가 사과까지 하면서 일단락 됐다. 김성훈 대표는 문제 제기자가 유사성 판단 근거로 제시한 '코사인 유사도'에 대해 적절치 못한 기준이 될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바닥부터 개발한 독자 모델이라도 코사인 유사도로 따져볼 경우 유사도가 높다는 착시효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다.

네이버클라우드의 하이퍼클로바X 시드 32B 싱크 모델은 중국 알리바바가 만든 큐웬 2.5 모델의 '비전 인코더'를 차용해 논란이 됐다. 비전 인코더는 이미지나 영상 시각 정보를 AI 모델이 이해할 수 있도록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대해 네이버클라우드는 비전 인코더를 가져다 쓴 점은 인정하면서 기술적 자립도 부족이 아닌 이미 표준화된 고성능 모듈을 활용해 전체 모델의 완성도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하이퍼클로바X 시드 32B 전체 매개변수(파라미터)의 12%를 차지해 AI 모델 성능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비전 인코더를 타 AI 모델에서 차용한 것이 문제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SK텔레콤은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엑스 케이원(A.X K1)'이 중국 '딥시크 V3' 모델의 멀티헤드 잠재어텐션(MLA)과 전문가 혼합(MoE) 세부 설정값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SKT측은 에 "유사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인퍼런스(추론) 코드'로, 모델 실행을 검증할때 쓰이는 코드"라고 반박했다. 프롬 스크래치'에서 독자성을 이야기하는 학습 코드와 구별된다는 설명이다.


■모호한 독자 AI 범위에 혼란 가중

업계에선 이런 문제제기가 계속되는 이유로 정부가 독자 AI 모델 평가 기준을 구체적으로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공모 안내서를 통해 "해외 AI 모델의 파인튜닝(미세조정) 등을 통한 파생형 AI 모델 개발은 본 사업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명시했지만, 외산 아키텍처 차용 범위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프롬 스크래치 세부 기준은 규정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AI 모델 특정 아키텍처가 해외 AI 모델과 완전히 같진 않지만 유사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대부분의 거대언어모델(LLM) 구조들이 다 비슷한 상황에서 유사한 부분이 문제가 된다고 한다면 자체 또는 독자 아키텍처 부분에 대한 정의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한국만의 독자적 AI 모델을 놓고 정부가 명확한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이 제기되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평가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윤리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비로소 K-AI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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