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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막혔다”…中 석유업체, 눈독 들이는 ‘이 국가’

헤럴드경제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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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원유 흡수하던 중국, 美 베네수 원유 재편에 손실
“원유 구매자들, 2분기부터 캐나다 원유 관심 가질 듯”
지난 2017년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의 국회의사당 언덕에 있는 평화의 탑 앞에 캐나다 국기가 게양되고 있다. [로이터]

지난 2017년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의 국회의사당 언덕에 있는 평화의 탑 앞에 캐나다 국기가 게양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재편하면서, 중국 정유사들이 대체 공급처로 캐나다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3일 미군에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된 이후 중국 측의 캐나다산 공급 관련 문의가 늘었다고 트레이더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당장 말레이시아와 중국 인근 해상 선박에 떠 있는 형태로 이용 가능한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2200만배럴로 추산된다. 이 완충 물량은 중국 수요를 기준으로 최대 2개월치 수준에 그칠 것으로 트레이더들은 보고 있어, 올해 2분기부터는 구매자들이 캐나다산 원유나 다른 대체재가 필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원유 매장량 주요 국가 순위

세계 원유 매장량 주요 국가 순위



中 정유사들, 美 베네수 원유 장악에 손해
중국 정유사들은 캐나다산 유종이 베네수엘라 주력 원유인 메레이를 대체할 수 있는 최상급 후보로 보고 있다. 캐나다산 원유 외에도 브라질의 연료유 및 중질유가 베네수엘라 원유의 대체제로 거론되지만 브라질은 이미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공급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베네수엘라산 원유 구매의 핵심 고객이었던 ▷중국 산둥 창보 석화 유한 공사 ▷산둥 둥밍 석유·화학 ▷중화홍룬석유화학유한공사 등이 새로운 공급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123rf]

[123rf]



블룸버그는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제재를 받은 물량이 큰 폭으로 낮아진 가격으로 판매되면서 이익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민간 및 국영 정유사들은 유전 지분 참여, ‘원유-대출(oil-for-loans)’ 방식, 현물 시장에서의 일회성 구매 등을 통해 물량을 확보해 왔고, 달러 대신 위안화 결제와 이른바 검은 선박 유조선을 활용해 미국의 제재를 우회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몇 주간 펼친 일련의 조치로 이러한 흐름은 사실상 끝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ABC뉴스는 지난 6일 트럼프 행정부가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에게 중국·이란·러시아·쿠바와 관계를 단절하고 미국과만 협력해 석유를 생산하며, 중질유 판매 시 미국을 우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캐나다도 베네수 변수로 타격…“中 수요 많아지면 환영”
지난 2015년 4월 캐나다 포트 맥머레이 북부의 오일샌드 광산에서 녹이 슬도록 방치된 대형 탱크들. [게티이미지]

지난 2015년 4월 캐나다 포트 맥머레이 북부의 오일샌드 광산에서 녹이 슬도록 방치된 대형 탱크들. [게티이미지]



캐나다는 베네수엘라 변수로 가장 큰 손실을 보는 상황이다. 미국 석유화학업계 단체(AFPM)에 따르면 미국 원유 수입의 60%는 캐나다산 중질유였다. 캐나다 앨버타 오일샌드에서 생산돼 미 중서부와 멕시코만 연안의 정유시설로 보내져 왔다.

하지만 캐나다산 원유는 베네수엘라산 초경질유와 유사한 탓에 품질, 정제시설 호환성, 시장성 등에서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하다. 저렴한 베네수엘라산 초경질유가 미국에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캐나다로선 대미 원유 수출 가격과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이 급락할 수밖에 없다.

현지 시장 중개업체 모던 커머디티스에 따르면, 8일 앨버타에서 서부캐나다원유(WCS)의 월평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대비 할인 폭은 배럴당 14.50달러에서 14.85달러로 확대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제너럴 인덱스 가격 기준으로는 약 1년 만의 최대 폭이다. 미국 멕시코만에서는 캐나다산 중질유 할인 폭이 배럴당 7.75달러에서 9달러로 확대됐다.


캐나다 오일샌드 유종은 베네수엘라산 원유처럼 증류 과정에서 비투멘과 같은 석유 제품을 많이 생산하기 때문에 중국의 입장에선 매력적인 원유로 평가받는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수입선을 캐나다로 돌리는 움직임은 캐나다 주요 산유지인 앨버타주와 오타와에서도 환영받을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초 캐나다와의 무역전쟁을 시작한 이후, 캐나다 정부는 미국 외 국가와의 교역 연결을 늘리려 해 왔다”고 전했다.

원자재 데이터 업체 클레르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캐나다 전체 해상 원유 수출의 약 40%에 육박하는 물량을 구매했다. 다만 캐나다산 원유는 메레이보다 비싸서 현재 배럴당 약 8~9달러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격 차이는 일부 정유사들의 구매를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정유사들이 캐나다 원유를 대체제로 사용하고, 동시에 베네수엘라 물량이 주류 시장으로 복귀하면 가격 차이가 좁혀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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