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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어벤져스' 기대였지만…백해룡 경정, 파열음 남기고 경찰 복귀

아주경제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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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지검 파견 6개월 만에 종료…14일 원 소속 복귀
임은정 검사장과 공개 충돌…합수단, 조만간 최종 결론
압수수색 신청 모두 반려…검찰, 징계 요청까지
백해룡 경정(왼쪽)과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 [사진=연합뉴스]

백해룡 경정(왼쪽)과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 [사진=연합뉴스]



서울동부지검이 '세관 마약 합동수사단'에 파견됐던 백해룡 경정과 작별한다. 백 경정은 파견 초 임은정 동부지검장과의 화려한 공조에 기대를 모았지만, 파열음만 남긴 채 빈손으로 경찰에 복귀한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백 경정은 14일 검찰 파견을 마치고 원 소속인 서울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일단 돌아간다. 파견을 한 차례 연장했던 백 경정은 이번에는 복귀를 강하게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검사장도 백 경정의 파견 연장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지난달 백 경정이 제기한 의혹 대부분이 무혐의라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곧 최종 수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임 검사장과 백 경정은 각각 검찰과 경찰의 대표적인 '내부 고발자'로 주목받았다. 두 사람은 그간 시민단체 시상식 등에서 조우하며 친분을 쌓았다. 임 검사장은 동부지검장에 취임한 지난해 7월 백 경정을 초청해 마약 의혹 합동수사팀과 만남을 주선했다. 백해룡 경정은 당시 "서로 눈빛만 봐도 위로가 되는 부분들이 있다"며 임 검사장에게 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이재명 대통령이 백 경정을 집어 합동수사팀 파견을 지시하자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검경 어벤져스'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각 조직에서 나름의 '소신'을 입증한 이들이 세관 마약 밀수 의혹 수사에 윤석열 정부 기관들이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을 시원하게 풀어줄 거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하지만 두 사람의 훈훈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백 경정이 파견 결정과 함께 기존 합수팀을 '범죄자'로 규정하고 해체를 주장하면서부터다. 임 검사장은 합수팀을 감싸고 백 경정의 수사 범위를 제한하기 시작했고, 그는 발령 첫날 휴가를 내고 유튜브에 나와 "모욕하지 말라"며 임 검사장을 직격했다.


이에 임 검사장이 별도의 '백해룡팀'을 꾸리고 수사 전결권을 줬지만, 백 경정은 정작 수사 필수 프로그램인 '킥스'(KICS·형사사법정보시스템) 사용을 거부당했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킥스 문제가 해결되자, 자체 보도자료를 내고 '합수단'으로 승격된 검찰팀의 사건 은폐 의혹을 주장하며 수사를 예고하는 등 계속해서 충돌했다.

지난달 합수단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백 경정이 제기한 세관 직원 마약 밀수 연루, 경찰 지휘부 외압 의혹이 모두 근거 없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았다.

백 경정은 수사 기록을 공개하고 세관, 검찰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신청했지만,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전부 반려됐다. 백 경정은 임 검사장에게 "주제 넘는다", "기초도 모른다"거고 쏘아붙였고, 임 검사장은 백 경정을 향해 "느낌과 추측을 사실과 구분해야 한다"며 험한 설전까지 주고받는 등 '파국'에 다다랐다.


동부지검은 백 경정이 검찰의 사건 은폐 의혹을 주장하는 점, 수사 기록을 취재진에 공개한 점 등을 들어 경찰에 공문 등을 보내 여러 차례 그의 징계를 요청했다. 다만 경찰청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아주경제=원은미 기자 silverbeauty@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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