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가장 견제하는 '대만 유사시 개입'과 관련한 중국 한 매체의 만평. 한국이 13일 열릴 한일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 만에 하나 미일의 주장에 동조할 경우 상황은 심각해질 수 있다./차이나데일리. |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은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열릴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간의 한일 정상회담 및 관련 정보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나 외견적으로는 굳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한마디로 '애써 외면'하는 전략을 고수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단정이 과하지 않다는 사실은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 관영 매체들이 회담 개최에 대해 아예 무시하는 듯한 자세를 보이는 현실에서 무엇보다 잘 알 수 있다. 11일 오전까지 관련 뉴스를 언급한 매체들을 찾기가 너무나도 어렵다. 눈을 씻고 찾아도 발견할 수가 없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고 해도 좋다.
얼핏 보면 주변국의 외교 행보에 일일이 반응하는 것이 G1을 꿈꾸는 대국이 가져야 할 품격 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도 하다. 하지만 속으로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아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해야 한다. 이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로 직후 다카이치 총리와 만나는 만큼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마오닝(毛寧)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9일 열린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행한 발언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한 외신 기자가 "한일 정상이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그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겠다. 다만 양국 간 교류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는 사실만은 강조하고 싶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뭔가 주문할 것 같은 속내를 내비친 것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역내 정국을 상기하면 중국이 침묵을 지키면서도 내심 바라는 바는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자국의 금과옥조 통일방안인 '하나의 중국' 원칙에 반하는 대화가 회담에서 절대 나오지 말아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해 11월 7일 의회에서 언급한 '대만 유사시 개입'과 유사한 발언 등이 나올 경우 즉각 신경질적으로 반발할 가능성이 100%에 가깝다.
특히 한국이 실수로라도 일본의 입장에 동조하거나 어정쩡한 자세를 보일 경우 이후 상황은 상당히 심각해질 수 있다. 이 대통령이 3박4일의 방중 및 시 주석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올린 성과가 완전 물거품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심지어 이전보다 못한 상태로까지 양국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도 커진다.
한중일 대 북중러 대결 구도가 고착되는 방향으로 회담의 분위기가 흘러가지 않는 것 역시 중국으로서는 바라는 바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대만 유사시 개입' 문제와 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중대한 현안인 만큼 반드시 그래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여기에 중국은 회담이 양국 경제의 결속을 더욱 단단히 다지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 역시 경계할 것이 확실하다. 자국에 불리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이 양국 정상회담이 끝난지 겨우 1주일여 만에 진행하는 한일 정상의 만남을 기분 좋게 흔쾌히 바라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국답지 않게 노골적으로 불쾌한 입장을 피력할 수도 없다. 속으로는 상당한 신경을 쓰면서도 외견적으로 '애써 외면'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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