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어쩌면 이제 KBO 리그 MVP라는 경력은 메이저리그로 향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지도 모르겠다.
지난 해 KBO 리그 MVP를 차지한 코디 폰세는 지금 토론토 소속이다. 지난 시즌 한화에서 뛰었던 폰세는 29경기 180⅔이닝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개막 17연승을 비롯해 탈삼진 252개로 역대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그는 '약체' 한화를 일약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며 크나큰 임팩트를 새겼다.
폰세가 KBO 리그를 지배하자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당연히 폰세에게 큰 관심을 나타냈고 결국 토론토가 폰세와 3년 3000만 달러(약 438억원)에 계약하면서 폰세의 화려한 메이저리그 복귀는 현실이 됐다.
이처럼 'KBO 리그의 왕'으로 군림한 선수는 언제든 메이저리그로 향할 수 있다는 것을 또 한번 증명했다.
폰세를 비롯해 KBO 리그 MVP를 수상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선수는 총 11명. 역시 류현진이라는 이름을 꺼내지 않을 수 없다.
2006년 사상 최초 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한 류현진은 2012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LA 다저스에 입단하는데 성공했다. 2019년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등극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78승을 남기고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2008년 MVP를 수상한 김광현은 2020~2021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며 빅리거 데뷔의 꿈을 이뤘다. 나름 2021년에는 7승과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류현진, 김광현과 함께 좌완 3총사로 군림했던 양현종은 2017년 MVP를 수상한 뒤 2021년 텍사스에서 뛰기도 했다.
2010년 타격 7관왕을 차지하며 MVP에 등극한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2016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다. 2015년 일본시리즈 MVP를 거머쥐는 등 한국과 일본 무대를 모두 '접수'한 이대호에게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리 없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야구 인생이 180도 바뀐 박병호는 2012~2013년 MVP를 차지했던 선수로 2016년에는 미네소타와 계약하며 빅리그 무대에 서는 기적을 연출했다. 2022년 MVP 수상자 이정후는 2023시즌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역대 아시아 타자 최고액이라는 놀라운 새 역사를 썼다.
'역수출' 사례도 적지 않았다. 2015년 KBO 사상 최초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MVP를 수상한 에릭 테임즈는 2016시즌을 마치고 밀워키와 계약하면서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고 2019년 20승을 거두며 MVP를 차지한 조쉬 린드블럼도 밀워키와 도장을 찍으며 '역수출 신화'를 현실로 만들었다. 2023년에는 20승을 따낸 MVP 에릭 페디가 시즌 종료 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여기까지 이야기한 선수는 총 10명. 그렇다면 나머지 1명은 누구일까. 사실 KBO 리그 MVP를 수상하고 메이저리거가 된 첫 번째 사례는 따로 있다. 바로 구대성이다. 구대성은 1996년 18승과 24세이브를 동시에 거두며 MVP를 차지했던 선수로 2000~2004년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2005년 뉴욕 메츠에 입단하면서 늦게나마 빅리그 무대에 설 수 있었다. 비록 빅리그에서 1승은 건지지 못했지만 타석에서 '빅유닛' 랜디 존슨을 상대로 2루타를 터뜨린 장면은 지금도 전설로 남아있다.
여전히 KBO 리그를 두고 "더블A 수준이다"라는 혹평도 있지만 역사를 돌이켜보면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를 떠나 KBO 리그를 지배한 자는 누구보다 메이저리그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KBO 리그 MVP라는 경력이 하나의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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