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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근무일지 조작' 정황...CCTV 선별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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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근무일지 조작' 정황…CCTV 선별 의혹도
쿠팡, 장덕준 씨 사망 뒤 근무기록·CCTV 등 제출
업무시간 조작 의혹…일 마친 시각·나간 시각 같아

[앵커]
쿠팡이 지난 2020년 숨진 노동자 고 장덕준 씨의 업무 기록을 조작해 산업재해가 인정되지 않게 방해하려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장 씨 유족 측은 쿠팡이 CCTV 일부를 빼고 노동 당국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는데, 이것 역시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의 지시와 연관됐는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조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0년 10월,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근무하던 장덕준 씨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후 유족이 산재를 신청하면서 쿠팡은 근로복지공단에 장 씨의 근무기록과 CCTV 자료 등을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사망 두 달 뒤 제출한 장 씨의 3개월 치 업무시간 기록을 보면 업무를 마친 시각과 회사를 나간 시각이 똑같이 기록돼 있습니다.

결국 공단의 지적을 받고 퇴근 시각을 바로잡았는데, 최대 하루 15분 정도 차이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석 달간 기록을 합하면 실제 출퇴근 시각을 기준으로 인정되는 업무 시간은 14시간 40분 정도 늘어납니다.

[정병민 / 변호사 : 그 시간이 다소 사소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하나하나 쌓여서 과로사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결코 사소한 부분이라고 볼 수 없고….]

CCTV 중 일부만 선별해 노동 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쿠팡 내부에서 주고받은 이메일을 보면 사망 전 6일 치 CCTV 8개를 분석한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제출된 CCTV는 단 2일 치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족은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그가 열심히 일한 기록을 남기지 말라'고 지시한 메시지가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주장합니다.

[박미숙 : 쿠팡 전 직원 장덕준 씨 어머니 : 조작하고 왜곡하는 비열한 범죄를 조직적으로 공모했다는 사실은 범죄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충격적인 장면입니다.]

이와 관련해 쿠팡 측은 입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족 측은 장 씨의 생전 근무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등 관련 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는데, 과로사 축소·은폐 의혹 수사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됩니다.

YTN 조경원입니다.

영상편집 : 안홍현
디자인 : 지경윤

YTN 조경원 (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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