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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금품 받고 "도울 거 없나"...청탁 창구 'V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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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재판이 마무리를 앞둔 가운데, 김건희 씨 재판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관심입니다.

특검 수사 결과를 보면 김건희 씨가 윤석열 정부의 청탁 창구를 자처한 정황이 여럿 확인되는데, 재판에 미칠 영향을 이준엽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통일교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김상민 전 검사는 대선을 전후해 다름 아닌 당선인 또는 대통령 배우자에 공을 들였습니다.

[김형근 / 김건희 특별검사보 (지난달 최종 수사결과 발표) : 공통분모가 없는 다양한 사람들이 대통령이 아닌 김건희를 찾아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청탁하고 금품을 교부했습니다.]


금품을 건넨 당사자들이 김건희 씨를 청탁 루트로 봤다는 건데, 김 씨 자신도 힘이 있다는 걸 감추지는 않았습니다.

최근 공개된 알선수재 혐의 공소장을 보면 김 씨는 이봉관 회장으로부터 5천만 원이 넘는 목걸이를 수수하고, 다시 2천600만 원짜리 브로치를 받으며 직접 회사에 도와줄 게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이 회장의 큰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의 공직 청탁 얘기가 나온 시점입니다.


김 씨는 이후 인수위에 있던 박성근 전 검사에게 고생해줘서 감사하다는 연락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기에다 김건희 씨는 통일교로부터 샤넬 가방을 받은 뒤 정부 차원에서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까지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검 포토라인에 서서 공분을 일으켰던,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던 말과도 정면 배치됩니다.


[김건희 /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지난해 8월) :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공인 의식이 전혀 없어 보이던 김건희 씨의 이런 행동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노골적인 인사 청탁이 가능했던 배경일 수도 있습니다.

이 전 위원장은 '국가교육위원장의 조건'이라는 서류까지 준비해 건넨 사실이 공소장에 포함됐습니다.

특검은 김건희 씨에게 받은 청탁은 대부분 실현됐다고 확인했습니다.

[민중기 / 김건희 특별검사 (지난달 최종 수사결과 발표) : 대통령 배우자의 권한 남용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공적 시스템이 크게 훼손되었음을 여러 사건에서 확인하였습니다.]

하지만 '사인'에 불과한 영부인 영향력이 공적인 영역에서 어떻게 작동했는지까지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경찰이나 추가 특검 수사는 국정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김건희 씨의 흔적을 찾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영상편집 : 이자은
디자인 : 김진호

YTN 이준엽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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