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그(Non-league, 세미프로 및 아마추어) 소속 매클스필드는 홈에서 열린 FA컵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역사에 남을 충격적인 승리를 거두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1일(한국시간) 이 경기를 두고 "매클스필드가 FA컵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충격 중 하나를 선사했다"며 "놀랍고도 기억에 남을 만한 경기력으로 지난 대회 우승팀인 크리스탈 팰리스를 탈락시켰다"고 대서특필했다.
이날 경기는 말 그대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홈팀 매클스필드는 프리미어리그 소속인 팰리스보다 무려 117계단이나 낮은 순위에 위치한 팀이다. 'BBC'에 따르면 이는 리그 순위 격차를 기준으로 했을 때 FA컵 역사상 가장 큰 이변이다. 그러나 경기장 위에서만큼은 그 격차가 존재하지 않았다. 매클스필드는 승리할 자격이 충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전부터 기적의 조짐이 보였다. 매클스필드의 루크 더피가 박스 안으로 훌륭한 크로스를 보냈고, 주장 폴 도슨이 높게 솟구쳐 올라 환상적인 헤더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홈 팬들은 꿈을 꾸는 듯 열광했다.
지난 5월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자신들만의 '이변'을 연출했던 팰리스는 정반대의 처지에 놓였다. 경기 초반부터 점유율을 지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찬스를 거의 만들어내지 못하며 최근의 부진을 이어갔다.
'BBC'는 "팰리스가 점유율을 장악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최근 공식전 9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는데, 이번 패배는 그중에서도 단연코 가장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혹평했다.
올리버 글라스너 팰리스 감독은 이날 유망주와 베테랑을 섞은 라인업을 가동했다. 전반전에는 16세의 조엘 드레이크스-토마스가 케이든 로드니의 크로스를 받아 완벽한 헤더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에 실패했고, 크리스탄투스 우체의 강력한 슈팅도 골대 위를 넘기며 아쉬움을 삼켰다.
다급해진 글라스너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타이릭 미첼, 존슨, 윌 휴즈 등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풍부한 1군 자원들을 투입했으나, 팰리스 선수들은 내셔널리그 노스(6부) 소속 상대를 맞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오히려 매클스필드는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는 확신과 투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매클스필드 타운은 지난 2020년 재정난으로 파산하며 146년의 역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나 지역 사업가 로버트 스메허스트가 자산을 인수하고, 과거 프리미어리그 스타였던 로비 새비지가 보드진에 합류하며 '불사조'처럼 다시 태어났다. 9부 리그인 노스 웨스트 카운티스 프리미어 디비전에서 시작한 그들은 4시즌 동안 3번의 승격을 이뤄내며 6부 리그까지 올라왔다.
현재 팀을 이끄는 수장은 웨인 루니의 동생인 존 루니 감독이다. 그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는 팀을 만들어냈다. 지난달 16일, 매클스필드 소속 공격수 에단 맥레오드가 베드포드 타운 원정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BBC'는 "선수들은 동료를 추모하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했고, 앞으로 오랫동안 회자될 역사적인 결과를 만들어냄으로써 그 뜻을 이뤘다"고 전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팬들은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주장 도슨을 헹가래 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BBC'는 "팰리스는 그라운드 위에서 상황을 타개할 리더십이 부족해 보였다"며 "피노의 만회골 이후 살아나는 듯했으나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월 11일 이후 승리가 없는 팰리스는 이번 굴욕적인 패배로 인해 글라스너 감독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반면 매클스필드는 FA컵의 진정한 마법을 보여주며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낭만 최대치’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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