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벤더사를 통해 H&B 스토어 입점을 추진했더니 수수료로 최대 65%를 요구받았습니다. 할인과 프로모션이 겹치면 추가 비용까지 발생해 사실상 남는 게 없습니다. 그럼에도 해외 진출을 위해선 입점이 필수라는 인식이 강해 울며 겨자 먹기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채널도 현실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K-뷰티가 유례없는 전성기를 맞으면서 국내 대표 유통 플랫폼을 통과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비용이 브랜드 성장의 새로운 장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표면적인 수수료를 넘어 각종 프로모션 비용과 데이터 이용료 등이 가세하면서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2024년도 유통거래에서 화장품의 판매 수수료율은 평균 40%로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두 번째로 수수료율이 높은 건강식품(30%)보다도 10%포인트(p) 높다.
K-뷰티가 유례없는 전성기를 맞으면서 국내 대표 유통 플랫폼을 통과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비용이 브랜드 성장의 새로운 장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표면적인 수수료를 넘어 각종 프로모션 비용과 데이터 이용료 등이 가세하면서다.
H&B 전문점 및 플랫폼 입점 수수료 등 관련 이미지. [사진=챗GPT] |
1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2024년도 유통거래에서 화장품의 판매 수수료율은 평균 40%로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두 번째로 수수료율이 높은 건강식품(30%)보다도 10%포인트(p) 높다.
유통 채널별로 보면 면세점의 수수료율이 평균 54.18%로 가장 높았고, 올리브영 같은 전문점이 40%, TV홈쇼핑이 36.91%로 뒤를 이었다. 다만 공항·시내 핵심 상권을 입찰로 확보하고 허가제로 운영되는 면세점은 구조적으로 일반 유통과 구분되는 특수 유통 형태로 분류된다. 이를 제외하면 일반 유통 채널 가운데서는 전문점의 수수료 부담이 가장 컸다.
세금 혜택과 특수한 임대 구조를 가진 면세점을 제외하면 사실상 국내 내수 유통 채널 중 올리브영의 통행료가 가장 높았다. 전문점 중에서도 올리브영 매장의 화장품 항목에 대한 수수료율은 40%에 달했으며, 온라인몰 수수료도 29.36%로 나타났다. 이는 쓱닷컴(25.51%), 카카오톡 선물하기(17.41%) 등 경쟁 플랫폼보다 확연히 높은 수치다. 전년도 기준 쿠팡의 화장품 항목에 대한 수수료율(25.8%)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판매촉진비 부담률(4.75%)과 판매장려금(6.94%), 정보제공료(2.95~3.05%)까지 합산하면 입점 브랜드가 올리브영 입점 시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율은 오프라인의 경우 약 54.74%에 달했으며, 온라인의 경우 약 44%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벤더사를 통해 입점하면 10~15%의 수수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 같은 '고비용 통행료' 구조는 비단 올리브영만의 문제가 아니다.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 K-뷰티를 주력으로 내세운 다른 채널들도 입점 업체에 전가하는 부대비용의 무게가 상당하다. 실제로 마켓컬리와 쿠팡의 경우, 기본 수수료 외에 판매촉진비 등 추가 비용으로만 각각 매출의 6.81%, 5.76%를 징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쿠팡은 입점 업체로부터 광고비 명목으로 매출액의 3.78%를 부담하도록 했다.
결국 플랫폼이 시장의 패권을 쥐면서 입점 업체의 마진을 다각도로 잠식하는 유통 구조가 업계 전반에 고착화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K뷰티의 전성기라는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정작 제조사들은 플랫폼에 지불하는 각종 '기회비용'에 가로막혀 내실 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통 플랫폼 한 관계자는 "입점 업체가 부담하는 수수료가 '플랫폼이 부르는 게 값'이 될 정도인데 그럴수록 소비자 가격 역시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그 부담은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게 되기 때문에 K뷰티의 지속 성장을 위해 플랫폼의 독점 권력을 견제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할 장치 마련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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