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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간단체? 북한 자작극?…"무인기 침입" 北주장 지금 왜?

머니투데이 김인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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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北 공개 무인기, 쉽게 구매 가능...민간단체가 날린 전례도
다만, '대남 적개심' 고취 위해…북한 허위 주장 가능성도 배제 못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인민군(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게재하며 "지난 1월 4일 국경 대공 감시 근무를 수행하던 우리 구분대들은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 일대 상공에서 북쪽방향으로 이동하는 공중 목표를 포착하고 추적하였으며 우리측 영공 8㎞계선까지 전술적으로 침입시킨 다음 특수한 전자전자산들로 공격하여 개성시 개풍구역 묵산리 101.5고지로부터 1200m 떨어진 지점에 강제추락시켰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추락한 무인기 잔해. / 사진=뉴스1(노동신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인민군(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게재하며 "지난 1월 4일 국경 대공 감시 근무를 수행하던 우리 구분대들은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 일대 상공에서 북쪽방향으로 이동하는 공중 목표를 포착하고 추적하였으며 우리측 영공 8㎞계선까지 전술적으로 침입시킨 다음 특수한 전자전자산들로 공격하여 개성시 개풍구역 묵산리 101.5고지로부터 1200m 떨어진 지점에 강제추락시켰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추락한 무인기 잔해. / 사진=뉴스1(노동신문)



북한이 한국의 무인기 침투를 주장하는 것을 두고 실체 파악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10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는) 국내외 온라인 사이트 등에서 쉽게 구매 가능한 부품을 조합한 것"이라며 "무인기를 날린 주체가 북한인지, 한국인지, 민간단체인지 등은 알 수 없도록 상용부품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 사무총장은 이날 노동신문에 공개된 무인기에 대해 "중국 플라이호크사의 컨트롤러와 삼성 메모리 등 상용부품을 조합해 제작한 것"이라며 "북한이 지난 1월4일과 지난해 9월27일 북한에 떨어졌다고 주장한 무인기는 같은 형태로 비행 주체는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가 중국 스카이워커 테크놀로지사의 모델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이 무인기는 드론 동호회용 제품이나 농업·측량용으로 쓰인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은 설명했다. 대중적 제품이어서 물자 수출통제 대상에서 제외돼 누구든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과거 전례에 비춰보면 무인기 운용 주체는 한국군, 한국 민간단체, 북한, 제3국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다만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군이 운용하는 무인기가 아니라고 밝힘에 따라 민간단체나 제3국 소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민간이 무인기를 띄웠다가 조종 불능으로 북한으로 넘어갔을 수도 있다.

북한이 '한국은 무인기에 의한 주권 침해 도발을 또다시 감행한 데 대하여 대가를 각오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인민군(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10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보도했다. /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북한이 '한국은 무인기에 의한 주권 침해 도발을 또다시 감행한 데 대하여 대가를 각오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인민군(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10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보도했다. /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하지만 북한의 허위 주장 가능성이나 북한 내부 반정권 세력의 소행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한국의 무인기 침투 사실을 공개한 점으로 볼 때, 적대적 두 국가를 강조하는 김정은 정권이 주민들에게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또 지난해 9월 한국의 무인기가 북한에 떨어졌다고 이날 주장했는데, 당시 관련 입장을 내지 않은 것도 의문이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운용 주체는 현재로선 군·정보당국, 민간, 북한 자작극 가능성"이라며 "북한이 확보한 민간 드론 잔해에 데이터를 심거나 연출해 한국군 소행으로 조작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운용 주체가 누구인지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다만 북한의 제9차 당대회 개최 전 상황이 발생한 점은 유념해야 한다"며 "당대회를 통해 '적대적 두 국가'를 당 결론·규약 차원에서 일단락 짓고 상반기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북한 헌법을 개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일각에선 최근 서반구 일대에서 군사작전을 감행하는 미국을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에 체포·압송되자 핵무력 강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군사작전 등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북한으로선 정세 격화 원인을 한국에 돌려 핵무력 강화에 매진할 수 있다.


한편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한국의 무인기가 또다시 자국 영공을 침입했다며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국 국방부는 이에 대해 "우리 군이 북한이 주장하는 일자에 무인기를 운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께서 이 사안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셨으며 세부 사항은 관련 기관에서 추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한국은 무인기에 의한 주권 침해 도발을 또다시 감행한 데 대하여 대가를 각오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인민군(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10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보도했다. /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북한이 '한국은 무인기에 의한 주권 침해 도발을 또다시 감행한 데 대하여 대가를 각오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인민군(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10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보도했다. /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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