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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고용통계 발표 12시간 전 소셜미디어에 일부 내용 유출

파이낸셜뉴스 송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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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지난해 12월 고용통계 핵심 내용 유출이 가능한 그래프를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지난해 12월 고용통계 핵심 내용 유출이 가능한 그래프를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동부의 지난해 12월 고용동향 통계 발표 12시간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일부 내용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대통령이 핵심 경제 지표의 내용 일부를 공식 발표 전에 누설해 이를 알아챈 트레이더들이 미 고용동향에 관해 사전에 감을 잡을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전에 핵심 내용 유출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 동부시각으로 8일 밤 8시 30분(현지시각) 직전 트루스소셜에 한 그래프를 올렸다. 이 그래프는 미 민간부문 고용이 트럼프 취임 이후인 지난해 1월 이후 모두 65만4000명 증가했음을 가리켰다. 누적 통계여서 11월치와 비교하면 바로 12월 신규 고용 규모를 알아챌 수 있는 통계였다.

이 그래프는 이튿날인 9일 오전 8시 30분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공개한 12월 고용동향 보고서에 포함돼 있었다. 사전에 공개되면 안 되는 내용이 대통령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것이다.

BLS의 월간 고용동향 보고서는 전세계 투자자들이 가장 주의 깊게 보는 경제 지표 가운데 하나로 특히 30조달러 규모의 미 국채 시장 움직임을 좌우하는 지표다.


FT에 따르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BLS 데이터가 공개되기 전에 관련 내용을 받아보는 것이 관례다. 대통령 경제팀이 이 데이터에 대응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 핵심 데이터 일부가 트럼프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출됐다. 트럼프 소셜미디어를 꾸준히 확인한 이들이 아니면 투자에 불리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손해 안 보려면 트럼프 소셜미디어 광적으로 추적해야

FT는 투자자들을 인용해 월스트리트는 대부분 간밤에 트럼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내용을 놓쳤다고 전했다. 한 거시 헤지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간밤에 이 포스트가 올라왔을 때 이를 눈치챈 이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망할 놈의 트루스소셜에 올라온 트럼프의 포스트들을 다시 관찰해야만 하게 됐다”고 푸념했다. 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수개월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포스트가 자신의 이메일 수신함에 들어올 때 울리는 알람을 무의식적으로 삭제해왔다면서 아쉬워했다.


트레이더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그의 소셜미디어 포스트를 광적으로 추적하기 시작했지만 그가 매일 올리는 포스트만 해도 엄청나 그 속도를 따라잡기 버거워하고 있다.

트럼프는 과거에도 공식 경제 통계 발표 전 통계가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암시를 하곤 했지만 이번처럼 조금만 생각하면 핵심 내용을 추론할 수 있을 정도의 구체적인 정보가 게재된 것은 처음이다.

미시간대 경제학 교수 저스틴 울퍼스는 9일 아침 소셜미디어 블루스카이에 올린 글에서 “이는 유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그 어떤 백악관도, 또 그 어떤 진지한 나라도 이처럼 시장 변동에 핵심적인 수치들을 사전에 유출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는 1기 집권 시절에는 “고용 통계를 사전에 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을 부른 적이 있다. 2기 출범 이후 이를 실행에 옮긴 셈이다.

트럼프 2기 출범 뒤 활력 잃는 미 노동시장

BLS가 9일 오전 공개한 미국의 지난해 12월 고용동향 보고서는 노동 시장 둔화를 보여줬다.

계절치를 조정한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5만명에 그쳐 이날 하향 조정된 11월 신규고용 5만6000명에도 못 미쳤다. 시장 예상치 7만3000명에 크게 미달했다.

반면 실업률은 예상치 4.5%를 밑도는 4.4%로 나타났다.

미 노동시장이 둔화에 접어들어 활력이 낮아지고 있음을 가리킨다.

불확실한 경제 전망 속에 기업들이 기존 인력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신규 고용은 자제하고 있다는 뜻이다. 미 경제가 노동인구 유입을 흡수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매월 15만~20만명 정도의 신규고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업률이 낮아진 것 역시 ‘착시효과’라는 분석이 있다.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해 구직을 포기하고 노동시장을 떠난 사람들이 늘면 일할 의사가 있는 사람인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작아진 경제활동인구라는 모집단으로 인해 실업률이 하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12월 노동참가율은 62.4%로 소폭 하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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