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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보기 겁나요”… 올해도 심상찮은 먹거리 물가

동아일보 세종=주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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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기획] 식탁 위 덮친 ‘에그플레이션’

서민 단골반찬 물가도 덩달아 들썩

김-오징어채 등 가격 줄줄이 인상

고환율 여파에 수입산도 마찬가지

가뜩이나 비싼 외식물가 부담 커져

지난해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등 먹거리 물가가 크게 오른 가운데, 서민들의 단골 반찬으로 식탁에 오르는 고등어와 오징어채 등의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도 고환율 여파로 장바구니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김(14.9%), 마늘(11.7%), 조기(10.5%), 고등어(10.3%) 등 서민 밥상에 주로 오르는 품목 가격이 두 자릿수의 연간 상승률을 보였다. 김은 해외 수출이 증가해 수요가 늘어 값이 올랐다. 조기, 고등어 등 수입 비중이 높은 수산물은 고환율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돼지고기(6.3%), 수입 쇠고기(4.7%) 등 고기류도 값이 올랐다. 서민 식단의 대표적 단백질 공급원으로 꼽히는 달걀은 4.2% 올랐다.

지난해 가공식품 중에선 오징어채 값이 1년 새 36.5% 상승했다. 국내에서 파는 오징어채 상당수가 페루산 오징어를 원료로 쓰는데 페루의 오징어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어 초콜릿(17.0%), 양념소스(14.8%), 김치(11.5%), 커피(11.4%) 등이 두 자릿수 물가 상승률을 보였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2024년 말부터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식품업체들이 가공식품 가격을 줄줄이 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운데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보리쌀(38.2%)과 찹쌀(31.5%)이었다. 현미 가격도 전년 대비 18.8% 오르는 등 곡물 가격이 전체적으로 뛰었다. 국내 곡물류 재배면적이 감소하면서 생산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과일 중에는 귤 값이 전년 대비 18.2% 올라 가격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귤은 작황 부진과 품질 향상을 통한 고급화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외식물가도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식당에서 파는 삼겹살 200g의 평균 가격(2만508원)은 전년보다 2.6% 올라 2만 원이 넘었다. 김밥 한 줄의 가격도 평균 3615원으로 전년 대비 5.6% 뛰었다. 비빔밥과 짜장면은 각각 1만1462원, 7542원으로 전년 대비 5.0%, 4.0% 올랐다. 냉면 한 그릇도 4.2% 올라 1만2000원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먹거리 가격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미 체감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고환율이 원자재 가격을 더 올리고, 높아진 임대료까지 반영하면 외식물가도 덩달아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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