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국 워싱턴 DC 연방 하원 본회의장에서 공화당 블레이크 무어(맨 오른쪽) 의원과 같은 당 영 김(맨 왼쪽) 의원이 밝은 표정으로 회의에 임하고 있다./X |
“김영옥 누나, 감사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 수고 많이 하세요.”
8일 미국 워싱턴 DC 연방 하원 본회의장. 한국계 공화당 영 김(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이 발언을 마치자 의석에서 또랑또랑한 한국말이 들렸다. 백인 남성인 같은 당 소속 블레이크 무어 의원이 김 의원을 ‘누나’라고 부르며 인사한 것이다. 일부 의원은 한국어를 알아들은 듯 빙긋이 웃기도 했다.
무어 의원은 인사를 마친 뒤 동료 의원에게 영어로 “봤어?(Take that)”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는 이렇게 한국어로 멋지게 인사할 수 있다”는 듯 뿌듯한 표정이었다.
무어 의원은 1980년생이다. 김 의원은 그보다 18세가 많기 때문에 실제로 무어 의원에게 ‘큰누나’다. 무어 의원은 평소 의회 내에서도 한국계 의원들과 가깝게 지내며, ‘누나’ 등 한국식 호칭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고 한다. 무어 의원의 지역구는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몰몬교)의 본산인 유타주다. 대학 시절 선교사로 파송되어 서울에서 2년간 거주했고, 한국인들과 동고동락하면서 가족 관계에 따라 호칭을 달리하는 한국식 가정 문화도 습득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의원 공식 프로필 ‘언어’란에도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명시해 뒀을 정도로 한국어 실력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계 입문 전에는 국무부 외교관으로 아시아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한국과 인연을 이어왔다. 의회 입성 후에도 한국계 의원들과 친분을 다지며, 의회 내 지한파 겸 한국 문화 알림이 역할을 자처해 왔다.
[워싱턴=박국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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