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은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개막 전만 해도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2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며 우승 후보군으로 분류됐고 실제 대회 조별예선을 4승 2무로 통과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하나 본선 무대에서 그 기세는 급격히 사그라들었다.
지난 5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카메룬과 16강전에서 남아공은 고개를 떨궜다. 볼 점유율(66.5%)과 슈팅 수(10-4)에서 앞섰지만 결정력 부재에 발목이 잡혀 1-2로 패했다. 내용과 결과 모두 아쉬움이 남는 탈락이었다.
문제는 경기장 밖에서 더 커졌다. 휴고 브로스 감독은 대회 기간 내내 인종차별·성차별 논란에 휘말렸고 급기야 “네이션스컵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며 개최국 모로코를 공개 비판하는 발언으로 파장을 키웠다.
대회 성적 부진에 '감독 리스크'까지 겹친 남아공은 네이션스컵을 최악에 가까운 분위기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 여파는 월드컵 무대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내부 불협화음은 속성상 단기 처방이 대단히 난망한 영역인 탓이다.
적의 혼란은 아군에겐 호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남아공과 맞붙는다. 두 팀은 오는 6월 25일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특히 눈에 띄는 약점은 ‘높이’다. 남아공은 3백과 4백을 오가며 수비진을 운영했지만 주전 센터백 음베케젤리 음보카지(177cm) 은코시나티 시비시(177cm)는 신체 조건에서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다. 시야봉가 은게자나(191cm)를 제외하면 공중볼 경합에서 꾸준히 밀렸고 주전 문지기 론웬 윌리엄스(184cm) 역시 제공권에서 위압적인 존재는 아니었다.
이는 홍명보호가 전략적으로 파고들어야 할 지점으로 입말에 오른다. 선봉 후보가 많다. 조규성(미트윌란·188cm)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공중볼 경합 승리 18회로 대회 1위를 기록했고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선 머리로만 멀티골을 수확했다. 당시 가나 센터백 역시 190cm에 가까운 체격이었다. 오현규(186cm·헹크) 또한 제공권 싸움에서 충분히 위협적인 카드다.
전 국가대표 공격수 이천수의 평가도 냉정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만난 토고가 지금의 남아공보다 강했다”며 “한국이 좋은 조에 들어간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월드컵은 전력뿐 아니라 라커룸과 협회 사이 높은 결속력이 성패를 가른다. 네이션스컵 16강 탈락 후 이어진 남아공의 내부 혼란은 분명 그들의 약점이다. 홍명보호가 이를 얼마나 냉정히 파고드느냐에 따라 월드컵 A조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 2026년 1월의 남아공 흐름만 놓고 보면 홍명보호에겐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란 표현이 과하지 않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