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 그리고 현금 3억 원을 NC에 줬다. 당시 한화는 공격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어떤 유형의 선수든 팀 타선에 보탬이 될 만한 선수가 필요했을 때다. 손아섭은 NC에서 입지가 점점 좁아지던 상황에서 한화의 레이더에 걸렸다. 전성기만한 타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안타 생산 능력이 있고 경험이 많다는 점에서 포스트시즌을 내다본 승부수로도 뽑혔다.
결과적인 부분은 아쉬웠다. 손아섭은 한화 이적 후 정규시즌 35경기에서 타율 0.265, 1홈런, 1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9를 기록했다. 이는 전반기 NC에서 뛴 76경기 성적(타율 0.300, OPS 0.741)보다 떨어지는 것이었다. 팀도 정규시즌이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가지는 못했다. 다만 그 당시 시점에서는 해볼 만한 트레이드였고, 꼭 결과로 모든 것을 재단할 수는 없는 트레이드였다.
정작 고비는 2026년 시즌을 앞두고 찾아왔다. 손아섭은 2025년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다. 개인 세 번째 자격이 찾아오자 과감하게 시장에 나갔다. “FA를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손아섭은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다. 개인의 선택이니 존중되어야 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미계약 상태다. 시장에서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일단 원 소속 구단인 한화의 반응이 미지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손아섭의 FA 자격 행사를 존중하면서도, 이미 손아섭의 대체자를 확보한 상황이다. 한화는 미국 진출을 놓고 고민 중이었던 강백호와 4년 총액 100억 원(보장 80억 원·인센티브 총액 20억 원)에 이미 계약을 끝낸 상황이다. 강백호는 경력에서 외야수·1루수·포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 경력이 있지만, 아무래도 지명타자 쪽에 조금 더 가깝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손아섭의 포지션과 겹친다. 손아섭은 지난해 한화 입단 이후 지명타자로 뛰었다. 수비에 나가기는 움직임이 예전만 못하다. 코너 외야에 문현빈과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있다는 점에서도 수비 활용성이 그렇게 크다고는 할 수 없다. 한화의 눈높이와 손아섭의 눈높이는 당연히 맞지 않는다. 이는 오프시즌 개장 당시부터 예상됐던 일이다.
보상 등급은 C등급이다. 손아섭을 영입하려는 팀은 보상 선수를 줄 필요가 없다. 다만 지난해 연봉이 5억 원이라 보상금이 7억5000만 원이다. 38세의 선수라는 점을 고려할 때 타 구단으로서는 보상금 규모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1~2년 계약에 10억 원 이상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손아섭이 여전히 3할 타율을 보장할 수 있다면 아깝지 않은 금액이지만, 타 구단들도 확신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거의 대다수 구단은 지명타자 계획을 이미 세운 상태다.
돌파구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라는 전망도 나온다. 손아섭은 조금 더 많은 연봉을 얻을 수 있고, 자신이 필요로 하는 팀에서 뛸 수 있다. 마흔을 앞둔 베테랑 선수에게는 후자가 굉장히 중요하다. 현역 연장의 확률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화도 연봉 부담을 덜어내면서 젊은 선수들의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
다만 이 또한 문제가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다. 손아섭에게 줘야 할 보상금을 다른 방법으로 바꾸는 것인데 손아섭과 구단, 그리고 구단과 구단의 이해관계가 모두 맞아야 한다. 한화가 통 크게 길을 터주지 않는 이상 이 또한 설계에 꽤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종합적인 결과가 바로 ‘여전히 미계약’이라고 봐야 한다. KBO리그 첫 3000안타 주인공 탄생의 기대감을 잔뜩 모으는 이 베테랑이 복잡한 방정식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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