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하지만 슬프고 완벽하게 스타일리시하다.”
영화 ‘프로젝트 Y’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이렇다. 화려하지만 어두운 생활에서 벗어나 평범한 삶을 꿈꾸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던 미선(한소희 분)과 도경(전종서 분)이 빌라 분양 사기 등으로 모든 것을 잃고 이를 만회하고자 검은 돈을 훔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여성 버디 무비’로 탄생했다. 검은 돈을 차지해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는 심플한 서사가 숨 막힐 듯한 긴장감과 속도감 넘치는 전개로 펼쳐져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단순한 전개이지만 미선과 도경, 이 둘의 ‘엄마’ 가영(김신록 분)의 관계를 통해 드러나는 가족의 의미, 청년들의 고단한 삶, 여성들의 연대라는 서사가 주는 의미는 간단치 않다.
특히 ‘걸 크러시’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미선과 도경, 가영 그리고 황소(정영주 분)는 한국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여성 캐릭터로 관객을 압도한다. 이 때문에 ‘프로젝트 Y’는 가장 강렬한 여성 캐릭터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거친 삶을 사는 미선과 도경은 20대 청년이 아닌 위태로운 10대 소녀의 모습으로 다가와 애처롭고 처연하기 그지 없고 미선과 도경을 위한 가영의 선택에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다. 이들과 대척점에 서는 황소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공포와 비극을 극대화하며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를 완성해 냈다. 정영주 배우가 아니라면 과연 황소 캐릭터를 감당하고 연기할 배우가 싶을 정도로, 정영주는 많지 않은 장면에서 모두 주인공이 된다.
또 미선과 도경에게 평범한 삶을 허락하지 않는 빌런으로 등장하는 토사장(김성철 분)은 영화의 서늘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욕망을 넘어선 탐욕을 충족하기 위해 미선, 도경, 가영, 황소 등 여성들을 이용하고 파괴하는 악랄함이 그대로 전달돼 관객들을 섬뜩하게 한다. 잔혹하지만 잔인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은 스타일리시한 미장센과 영상을 비롯해 목표를 향해 고단하게 달려온 미선과 도경이 만든 결말이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선물처럼 다가온다는 점도 영화의 미덕이다. 독립영화를 연출해 왔던 이환 감독의 첫 상업영화라는 점과 정영주와 김신록은 말할 것도 없고 한소희·전종서·김성철 등 젊은 배우들의 완벽한 캐릭터 연기가 침체기를 겪고 있는 영화계에 희망으로 다가온다. 21일 개봉.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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